풍납동 토성, 몽촌토성, 석촌동고분군·방이동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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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이동 고분군 (사진=서울시) |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다가오는 2022년을 맞이해 ‘2,000년 역사도시 서울’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문화재를 이달의 서울 문화재로 선정했다.
‘서울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송파구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고대왕국 백제 한성도읍기의 왕성과 왕실무덤 유적이 해당된다. 백제 초기 하남위례성으로 알려진 왕성인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 백제왕실과 귀족들이 묻힌 ‘석촌동 고분군’과 ‘방이동 고분군’을 12월 서울의 문화재로 소개한다.
▲ 풍납동 토성
한강변에 진흙과 모래를 교대로 쌓아올린 토축 성으로 백제 한성도읍기의 최대 왕성이다. 성벽은 성분이 서로 다른 흙을 교대로 쌓아올려 견고하게 축조되어 오랜 시간에도 불구하고 쉽게 허물어지지 않고 2,000년이라는 장대한 역사를 지탱할 수 있었다.
성의 규모는 성벽의 둘레가 약 3.7㎞, 성벽 밑부분의 너비는 50m 이상이 확인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고대의 평지토성이다. 아쉽게도 현재는 한강과 맞닿은 서쪽 성벽 대부분이 유실돼 약 2㎞ 정도만 남아 있다.
성 안팎에서 대형 건물터와 살림집, 도로, 우물 등이 확인됐고, 토기와 기와, 중국자기, 장신구 등 수십만점의 유물이 출토돼 고대왕국 백제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 몽촌토성
남한산에서 뻗어 내려온 낮은 구릉을 인공적으로 깎아내고 다듬어서 쌓은 토성으로, 총 둘레는 2.4㎞ 정도로 풍납동 토성보다 약간 작다. 몽촌토성은 산지성으로서 평지성인 풍납동 토성과 짝을 이뤄 기능한 백제 한성도읍기의 왕성이다.
성 내부에서 포장도로, 대형 목곽 집수지(集水址, 물저장시설), 건물터, 저장구덩이 등 다수의 시설이 조사됐으며, 백제유물을 비롯한 가야·중국·왜·고구려·신라의 유물들이 다수 출토돼, 백제의 적극적인 대외교류 전개와 고대 삼국 간 치열한 전투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 석촌동 고분군 및 방이동 고분군
백제왕성인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의 서남쪽으로 백제왕실과 귀족들이 잠들어 있는 석촌동 고분군과 방이동 고분군을 만날 수 있다.
석촌동 고분군은 1910년대까지만 해도 이 일대에 290여 기의 무덤이 있었지만, 그 후 도시개발로 훼손돼 지금은 지상에 8기 정도만 남아 있다. 그 중 석촌동 3호분은 규모가 가장 크고 금제 장신구 등 귀중한 유물들이 출토돼 백제 최대 전성기를 이끈 제13대 근초고왕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가락동에서 방이동으로 이어지는 야트막한 언덕에는 과거에 많은 무덤들이 분포해 있었는데 현재는 방이동 일대에 8기만 남은 상태이다. 방이동 고분군은 서쪽의 석촌동 고분군이 확장되면서 형성된 고대의 귀족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고대 지배층 무덤의 양식이 돌무덤(적석총)에서 흙무덤(봉토석실분)으로 변천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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