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과 함께하는 이달의 서울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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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글 훈민정음의 한문해설서로,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사진=서울시) |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10월의 서울문화재로 훈민정음의 한문해설서인 ‘훈민정음’, 우리나라 묘비 중 한글을 쓴 최초의 묘비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우리나라 최초의 사전을 만들기 위해 작성한 ‘말모이 원고’를 선정했다.
575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의 자랑스러운 글자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겨보고자 함이다.
▲ 훈민정음
우리나라 국보(1962.12.20지정)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은 1446년에 반포된 우리글 훈민정음의 한문해설서이다.
책이름을 글자이름인 ‘훈민정음’과 똑같이 ‘훈민정음’이라고도 하고,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부르는데 우리에게는 별칭인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례’는 풀어서 해설하고, 그 예를 들어 설명한다는 뜻으로 ‘훈민정음’은 우리글 훈민정음을 해설하고 예를 들어 기록한 책이다.
‘훈민정음’에는 훈민정음의 창제목적, 이유 등 이 책으로 한글이 왜,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기록돼 있다.
500년 가까이 자취를 감추었던 ‘훈민정음’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는데 그 소문을 들은 고(故) 간송 전형필이 당시 10,000원(서울 기와집 10채 가격)을 주고 구입해 세상에 알려졌고, 현재 간송미술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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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탁 한글영비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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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보물로 지정된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는 노원구에 위치한 문화재로, 한글이 쓰인 우리나라 최초의 묘비로 알려져 있다.
이 비석은 이문건(조선 명종 때의 문신, 1494~1567)이 1536년에 아버지 이윤탁의 묘를 어머니의 묘와 합장하며 세운 묘비다.
비석 왼쪽 면에 “신령한 비다. 쓰러뜨리는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를 한문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 라는 뜻의 경고문이 한글로 적혀있다.
한글이 창제됐지만 묘비에 한글을 적는 일이 매우 드물었던 당시, 한글 경고문을 작성한 것을 보면 많은 사람이 글을 읽고 비와 묘역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라는 효심을 엿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당시 한글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것도 함께 알 수 있다.
▲ 말모이 원고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사전인 ‘말모이’의 출간하기 위해 작성한 원고인 ‘말모이 원고’는 2020년에 보물로 지정돼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조선광문회’가 주관하고 한글학자 주시경과 그의 제자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참여해 만든 ‘말모이 원고’는 1911년부터 1914년까지 집필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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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모이 원고 (사진=서울시) |
‘말모이’는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의미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본래 여러 책으로 구성됐을 것을 추정되지만 현재는 ‘ㄱ’부터 ‘걀죽’까지 올림말(표제어)이 수록된 1책만 전해지고 있다.
‘말모이 원고’는 한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한 노력의 산물로, 현존 근대 국어사 자료 중에 유일하게 사전출판을 위해 남은 최종 원고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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