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속속’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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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패션업계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사진=고어코리아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는 기후 변화와 함께 사상 유례없는 신종 감염병의 유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도 커지며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한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수많은 기업들도 ESG관련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경영은 기업운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기업 트렌드 속에 패션업계에서도 ESG경영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하는 가운데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중 먼저 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로 유명한 고어사 섬유사업부는 매년 지속가능성 성과가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월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고어사는 기후 변화를 완화하려는 세계적 노력에 기여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고어 섬유사업부는 2023년까지 일반 소비자용 원단 제품의 전체 제조 과정에서 환경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PFCEC(Poly- & Per-fluorinated Compounds of Environmental Concern, 과불화화합물)를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고어사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의류 연합(Sustainable Apparel Coalition: SAC)’ 창립 멤버로, 섬유 산업 전반의 제품 및 프로세스 관련 환경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주요 평가 지수로 히그 지수(Higg Index)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의류 소재를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환경부담 요인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어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터키산 친환경 원단을 사용한 리사이클 데님을 판매하고 있다. 사용된 터키산 이스코(ISKO)와 키파스(KIPAS) 원단은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님 소재로 통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은 올 초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재고 의류를 불태워 폐기하는 대신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재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재고 의류를 '업사이클링'(Up-cycling·폐기물에 새로운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하는 ‘탄소 제로(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섬은 매년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의류 8만여 벌을 소각해왔는데, 향후 의류를 소각하지 않아도 되면서 연간 약 144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바람은 명품업계에도 불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최근 버섯 가죽으로 만든 ‘빅토리아 백’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 마이코웍스와 협업해 버섯 균사체로 만든 가죽으로 가방을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명품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는 재활용 티타늄으로 제작한 ‘섭머저블 마이크 혼 에디션’을 지난 3월 출시했다. 럭셔리 브랜드 최초로 도입한 재활용 티타늄 소재는 시계의 케이스, 와인딩 크라운 보호장치, 베젤, 케이스 백 등에 적용됐고, 검은색 스트랩도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이 크게 제고됐다”면서 “업계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적극 반영해 ESG 경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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