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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그동안 주택 시장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아오던 중대형 아파트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대형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청약경쟁률도 치열…‘대치 푸르지오 써밋’ 중대형 848:1
20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대형(전용 135㎡ 이상)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12%가 올랐고, 중대형(95㎡ 이상~135㎡ 미만)은 1.28%, 중형(62.8㎡ 이상~95.9㎡ 미만)은 1.41% 상승했다.
반면 중소형(40㎡ 이상~62.8㎡ 미만)은 1.11%, 소형(40㎡ 미만)은 1.03%로 중대형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상승률에서 중대형이 높았다. 대형은 4.85%, 중대형은 5.69%, 중형 6.31% 올랐고, 중소형은 3.69%, 소형은 3.03% 오르는 데 그쳤다. 중형이 소형보다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매매거래량에서도 중대형 아파트가 증가세를 타고 있다. 한국감정원 월별‧거래규모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준 전용 61㎡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5월 전체 거래량(5만7,426호)에서 57%인 3만2,661호였다. 하지만 6월에는 전체 거래량(10만2482호) 중 61%인 6만2,320호로 늘었다.
실거래가에서도 중대형 아파트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32㎡(5층)는 지난달 35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7층이 전월 32억2,5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 무려 3억 원 오른 수치다.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1’ 전용 164㎡는 지난달 32억 원(36층)에 거래됐다. 이는 전달 실거래가격인 28억3,000만 원(26층) 대비 3억7,000만 원 오른 것이다.
청약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일 1순위를 받은 강남 대치동 구마을 1지구 ‘대치 푸르지오 써밋’의 중대형 101㎡A형은 1가구 모집에 848건 청약이 몰리면서 84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30가구가 제공된 102㎡A형 또한 7,737건의 신청으로 257.90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전용 99㎡A형은 209.7 대 1을 기록, 전용 84㎡A(82.5 대 1)의 청약성적을 2.5배 웃돌았다.
강남 최대 규모 분양이 이뤄진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역시 중대형으로 청약쏠림이 두드러졌다. 46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112㎡에 7,173명이 신청해 155.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방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구서 중대형 아파트로 분양된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Ⅱ’는 최근 대구 지역의 공급 부담 우려와는 달리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로 46세대 일반 모집에 3,308명이 신청해 71.9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103㎡는 40세대 7.70대 1, 전용 109㎡는 7.8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평형 1순위 마감했다.
지난 7일 대구에서 1순위 청약이 진행된 ‘더샵 디어엘로’도 최고 경쟁률이 가장 큰 주택형이었던 114㎡ 타입에서 나왔으며 337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1순위에 들어간 충남 서산시 예천동 ‘서산 푸르지오 더 센트럴’ 아파트도 주택형 별로는 전체 4개 타입 중 전용 99㎡타입이 118가구 모집에 1,616명이 몰리며 최고 경쟁률인 13.69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당분간 ‘중대형’ 아파트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의 양지영 소장은 “중대형 아파트가 집값상승률, 거래량, 청약경쟁률 면에서 소형을 앞지르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로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 주택 규모를 늘리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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