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확진 계속 늘어…“하루 신규 2천명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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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한 시민의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 6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그간 우려돼온 봄 4차 대유행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그동안 전문가들이 우려해온 코로나19의 3~4월 4차 대유행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조만간 2,000명 이상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민생을 감안해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 등 방역책을 마련했으나, 이같은 조치가 되레 국민 방역 의식이 느슨해지는 결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 설 연휴 고비…이달 내 확산세 꺾어야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21명까지 치솟았다. 설 연휴 기간 검사량 자체가 크게 줄면서 300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6일 400명대로 늘었고 600명대로 급증한 셈이다.
문제는 설 연휴가 끝나고 검사량이 회복하자마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날 경기 남양주 소재 한 공장에서 직원 114명이 무더기 확진되면서 전국적 집단감염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일정 기간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언급된 가운데,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사회적 피로감 누적 등으로 정부가 방역조치를 성급히 풀어버린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하향하는 한편,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등을 완화했다. 이와 함께 결과적으로 설 연휴 전국적 이동량 증가와 맞물려 조치 3일 만에 600명대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자율과 책임’ 기조의 거리두기 단계 재조정 논의도 멈춰설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 등 피해를 고려해 영업시간 제한 등 조치를 완화하고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유행상황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을 때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었다”면서 “그러나 현 상황이 재확산 국면으로 들어서면 개편 과정에 혼란이 불가피해 이행 시기의 적정성 문제가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전부터 4차 대유행의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수학적 예측 모델 분석 결과 3~4월 최대 2,000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을 전망한 바 있다. 또한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설 연휴, 거리두기 완화, 국민 피로감 누적 등을 이유로 이미 4차 대유행은 기정사실화됐다고 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결국 이달 내로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올 봄 대유행이 시작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수칙 준수 등 방역 동참만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일부 직업군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그럼에도 문제는 이날 역시 600명대 확진이 예상된 가운데 향후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일각에서 기대하는 백신 효과마저 물건너 가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을 받는다 하더라도 충분한 면역 항체가 갖춰지기까지 약 2주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든 국민이 한꺼번에 접종받는 것도 아니라 확진자가 늘어나면 생활방역 전환과 방역수칙 완화 시점 역시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이미 쌓일 만큼 쌓인 국민들의 방역 피로감에 더해 경제적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가중될 전망이다.
정부 역시 봄 4차 대유행 가능성을 우려하고 국민들의 방역 동참을 연일 호소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이 회복된 듯 보이지만 지금은 절대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라며 “아직 코로나19 3차 유행은 끝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는 3~4월 4차 유행 가능성도 경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3차 유행을 확실히 끝내고 안정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과 새 학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참여방역’이 절실하다”면서 “방역수칙의 빈틈을 찾아내 악용할 게 아니라 틈새를 같이 메워 방역의 둑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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