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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체감경제가 크게 악화된 가운데 국민 대다수가 일자리 상실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는 물론 개인 경제 전반에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 경제전망 점차 부정적 “저축여력 없다”
8일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국가경제를 구성하는 3가지 항목에 대한 전망지수는 물가 54.1, 국내경기 51.8, 일자리 51.6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는 “이 같은 수치는 대부분의 경제지수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이 10% 이하, 비관적 전망이 70% 이상일 경우에나 볼 수 있는 수치로 비관적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을 말한다”고 밝혔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작년 1월 시작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에서 매주 1,000명에게 ▲국내경기 ▲일자리 ▲물가 등 국가경제 ▲생활형편 ▲수입 ▲소비지출여력 ▲저축여력 ▲부채규모 등 개인경제에 대한 미래전망을 물어 지수를 산출해오고 있다.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인 전망이, 작으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함을 각각 의미한다. 이는 향후 6개월 간의 상황에 대한 소비자 예상치로 지수의 상승은 긍정적 방향으로의 이동, 하락은 부정적 방향으로의 이동이 있었다는 얘기다.
개인경제를 구성하는 5항목에서도 저축여력 59.0, 생활형편 59.1, 소비지출여력 61.1 등에 대한 전망이 가장 비관적이었다. 다만, 국가경제에 비해 지수가 낮지 않았고 하락폭도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국가경제와 개인경제 모두 2월보다는 3월 낙폭이 컸는데, 개인보다는 국가경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 컸다. 국내경기는 지난 두 달 간 무려 22.5포인트(P) 추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다음은 일자리가 18.6P 떨어졌다.
물가는 10.8P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지만 실제 물가변동 폭보다는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 일자리‧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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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감경제 미래전망 지수. ⓒ 컨슈머인사이트 |
개인경제는 최근 2개월 새 생활형편 -13.7P, 수입 -13.2P, 소비지출여력 -12.1P, 저축여력 -11.3P, 부채규모 -11.0P 등 일제히 비관적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하락폭도 국가경제 대비 크지 않았고, 항목 간의 차이도 작았다. 개인별 구체적 상황이 반영되기보다는 심화된 위기감을 반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코로나19 쇼크로 소비자의 체감경제가 악화되면서 지난달 국가경제 및 개인경제 전망지수 전부 바닥권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다. 국가경제에서는 일자리, 개인경제에선 저축여력에 대한 전망이 각각 가장 비관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1월 이후 이런 암울한 전망의 심화폭은 국내경기가 가장 컸고 일자리가 그 뒤를 따랐다. 국가경제가 크게 어려워질 것이고, 그 여파로 개인의 수입과 생활형편이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분석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이 개인보다는 국가미래를 더욱 걱정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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