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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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0%를 기록,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결국 6%대를 찍으며 폭등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 폭이다.
지난달 물가 폭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 영향으로 석유류,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데 더해 개인서비스에서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진 탓이다. 게다가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도 확대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 “당분간 6%대 가능성”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6.0% 상승했다. 전월(5.4%)보다는 상승 폭이 0.6%p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9월 6개월간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0월(3.2%) 처음 3%대에 진입했다. 올해 3월(4.1%)과 4월(4.8%)에는 4%대, 5월(5.4%) 5%대를 기록하더니 6월엔 6%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반영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4%나 뛰었다. 지난 1998년 11월(10.4%)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신선식품지수(생선·해산물·채소·과일 등 기상조건 또는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5.4% 올랐다. 이 역시 지난 1월(6.0%)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4.4% 올랐다. 지난 2009년 3월(4.5%)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3.9% 상승한 가운데, 이는 2009년 2월(4.0%)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특히 지난달 물가 폭등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품목의 기여도는 각각 3.24%p, 1.78%p로, 전체 6.0% 물가 상승률 가운데 5.0%에 달한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무려 9.3%나 뛰었다.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등 석유류(39.6%)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빵(9.2%), 가공식품(7.9%) 가격도 크게 뛰었다.
농축수산물에서도 축산물(10.3%)과 채소류(6.0%) 중심으로 4.8% 상승하며 전월(4.2%)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가뭄 장기화와 곡물 사료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돼지고기(18.6%)를 비롯해 수입 소고기(27.2%), 배추(35.5%), 수박(22.2%) 등의 상승세가 컸다.
전기·가스·수도 역시 전년 대비 9.6% 상승했다. 지난 4~5월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반영된 결과다.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은 6월 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개인서비스에선 외식(8.0%)과 외식 외(4.2%) 모두 올라 5.8%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공공서비스는 0.7%, 집세는 1.9% 각각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2.7%, 1.0%를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6%대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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