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모두 내림세…회복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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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경제산업 지표 전반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지난달 서울 용산구 소재 한 가게에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백신접종 시작에 따른 회복세가 두 달째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모든 산업생산 및 소비·투자 등 경제지표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 코로나 리스크에 기저효과 더해져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1.8로 전월 대비 0.2% 줄었다. 올해 들어 산업생산은 1월(-0.5%) 내렸다가 2월(2.0%)과 3월(0.9%) 증가세를, 4월(-1.3%)과 5월(-0.2%)에는 다시 내림세 전환했다.
이후 지난 6월(1.6%) 올랐다가 7월(0.6%) 감소세로 돌아선 뒤 8월(0.2%) 재차 줄어들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4차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7월부터 대면 서비스업이 둔화한 데다 6~7월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증가 등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반도체(3.5%)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냉장고 등 가정용기기·변압기·회로차단기 등 전기장비(-5.1%)와 금속가공(-5.0%) 등에서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자동차 등에서 확대됐지만, 전기장비·금속가공 등에서 쪼그라들며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 등에서 증가했으나, 숙박·음식점에서 5%, 도소매업에서도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사적모임과 영업제한 등으로 숙박업과 음식점업, 주점과 음료점에서 실적이 모두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봤다.
어 심의관은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면중심 서비스업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과거보다 부정적 영향의 크기가 작다”면서 “이전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매 판매의 경우 전월에 비해 0.8%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에선 1.8% 올랐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2.0%, 수입차 부품수급 차질을 빚은 승용차 등 내구재에서 각각 0.1% 감소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슈퍼마켓·잡화점이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한 가운데 대형마트도 4.2% 줄었다. 반면 무점포소매(6.3%), 백화점(14.8%), 전문소매점(6.7%), 면세점(4.1%), 편의점(1.4%)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설비 투자는 –5.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5월(-5.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4.3%) 및 선박 등 운송 장비(-7.7%) 투자 모두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설비 증설 등이 대규모로 진행돼온 반도체 분야 투자가 주춤했던 게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는 8월 경제지표의 전반적 하락세에도 낙폭이 크지 않고 향후 반등 요인도 있는 만큼 재차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어 심의관은 “7월 재확산 이후 부정적 영향이 두 달째 작용했지만, 생각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에도 코로나 불확실성은 있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출과 정부 지원정책, 소비심리 상승 등 상방 요인에 더해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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