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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은 사은품에 대한 디자인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은품으로 제공된 '흰디 무드등'의 경우 한 달치 물량이 단 3일 만에 소진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제공되는 사은품들은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제품이나 소장가치가 높은 한정판 상품 등으로 인식되면서 ‘배(판매 상품)보다 큰 배꼽(사은품)’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디자인을 차별화한 이른바 ‘사은품 전략’을 앞세워 소비자 호응을 유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흰디’ 캐릭터를 적용해 선보인 고객용 사은품 ‘흰디 무드등’ 1만2,000개가 사흘 만에 소진됐다.
통상적으로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사은품을 한 달가량 제공할 수 있도록 물량을 준비하는데, 현대백화점 사은품은 단 3일 만에 30일치가 동난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폭발적인 호응에 맞춰 ‘흰디 무드등’ 추가 제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 달 물량, 3일 만에 소진…“사은품도 이제는 ‘굿즈’”
현대백화점은 ‘흰디’가 독일 일러스트 작가 크리스토프 니만과 손잡고 자체 제작한 강아지 디자인 캐릭터로서, 현대백화점(Hyundai Departmentstore)의 영문 이니셜 초성인 H와 D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무드등 외에도 올 초부터 ‘흰디’를 활용한 사은품 14종(12만개 물량)를 선보였는데, 이들 물량도 소진된 상태다. 지난 10월 선보인 ‘흰디 장바구니’의 경우 최초 준비했던 물량 4만 개가 일주일 만에 동나 추가로 1만 개를 더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초 선보인 흰디 디자인의 사은품들이 독특한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더하면서 놀라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최근엔 사은품을 받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생겨날 정도로 ‘대세 아이템’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상품권과 사은품 중 고객이 원하는 품목을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며 “특히 ‘흰디 무드등’의 경우 사은품을 선택하는 고객의 비중이 평소 대비 2배 이상 높았다”고 덧붙였다.
흰디 사은품뿐 아니라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특별 제작한 사은품도 인기다.
현대백화점은 대표적으로 문구 브랜드 ‘모나미’·가죽 전문 브랜드 ‘피브레노’와 협업한 ‘볼펜 세트(5,000개, 5월)’,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페델리’와 협업한 ‘에코백(3,000개, 6월)’ 등을 꼽았다.
당시 준비된 물량 모두가 단기간 소진됐으며, 특히 이들 사은품은 판매 제품으로도 별도 제작돼 완판되기도 했다.
이처럼 사은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자, 현대백화점은 아예 사은품 디자인 전담 인력(2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 전문인력은 사은품 디자인은 물론, 고객 접점에서 사용하는 쇼핑백·패키지 디자인 개발 등 소비자 일상과 연관도가 높은 비주얼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생필품을 주로 사은품으로 활용하던 과거와 달리, 백화점이 직접 디자인과 실용성이 뛰어난 사은품을 제작했다”면서 “일종의 ‘굿즈(특정 연예인이나 캐릭터를 활용한 기념품)’처럼 인식되고 있어 사은품 고급화를 통해 현대백화점의 브랜드 이미지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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