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휴 닷새간 2천877만명 이동 예상
휴게소 포장만 허용…통행료 부과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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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29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올해 이동량은 작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오는 29일부터 닷새간의 설 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오늘(28일) 오후부터 귀성 행렬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으로 연일 1만 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음에도 올해 설 이동량은 지난해 대비 급증할 전망이다.
정부는 여전히 설 연휴 고향방문 자제를 요청하면서도 방역 관련 관리·감독을 강화해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 설 이동량, 작년 대비 17%↑ 예측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1월 28일부터 2월 2일 기간 ‘설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 유관기관 합동으로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하는 한편,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강화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26일(1만3,012명), 27일(1만4,518명) 등 이틀 연속 최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다.
앞서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본격 확산과 설 연휴 이동량 증가가 맞물릴 경우 폭발적인 유행 확산을 전망한 바 있다.
상황은 악화됐지만 올해 설 연휴 이동량은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백신접종 인원 증가 및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고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교통안전공단이 내놓은 ‘교통수요 전망’ 분석 결과, 올해 설 연휴 기간 총 2,877만 명, 일평균 48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작년 설(409만 명) 대비 17.4% 증가한 셈이다.
우선 날짜별로 보면, 설 당일인 2월 1일(화)이 531만 명으로 집계돼 최다를 이룰 것으로 관측됐다. 이어 ▲1월 29일(토) 486만 명 ▲1월 30일(일) 476만 명 ▲2월 2일(수) 465만 명 ▲1월 28일(금) 461만 명 ▲1월 31일(월) 458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귀성 시점으론 ‘1월 31일’ 오전 응답자가 18.0%로 가장 많았다. ▲2월 1일 오후 16.4% ▲2월 1일 오전 12.0% ▲1월 31일 오후 10.0% 등 순이었다.
귀경 시점의 경우 2월 2일 오후가 27.5% 응답으로 최다를 보인 가운데, ▲2월 2일 오후 27.5% ▲2월 1일 오후 26.3% ▲2월 2일 오전 10.8% ▲1월 31일 오후 8.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번 설 연휴기간 귀성, 여행, 귀경 출발일이 집중된 설 당일인 2월 1일이 가장 혼잡한 교통상황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용 교통수단으론 승용차가 90.9%로 압도적 수치를 보였다. 이용할 고속도로는 ▲경부선 26.2% ▲서해안선 14.1% ▲중앙선 10.2% ▲호남선 7.9% 등 순이었다.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평년 대비 소요시간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설 뒤 연휴가 짧아 사실상 ‘분산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귀경길의 경우 한꺼번에 몰리는 차량으로 인해 소요시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귀성 소요시간은 지난해 설 대비 최대 50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귀경 소요시간의 경우 최대 3시간40분 더 걸릴 것으로 조사됐다.
귀성 평균 소요시간은 ▲서울→부산 6시간 50분 ▲서울→광주 5시간 20분 ▲서울→강릉 4시간 20분으로, 귀경 평균 소요시간으론 ▲부산→서울 9시간 50분 ▲광주→서울 8시간 40분 ▲강릉→서울 6시간 등으로 추정됐다.
한편 정부는 설 연휴 기간 관계기관 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운영한다. 특히 정부는 방역당국의 설 연휴 이동과 접촉 최소화를 기본 방향으로 휴게소·역·터미널 및 대중교통 관련 방역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 실내 취식이 전면 금지되고, 포장 판매만 허용된다. 야외 테이블에는 가림막이 설치되며 좌석 간 거리두기도 시행된다. 출입구 동선 분리를 위해 출입구를 구분지어 운영하는 한편, 발열 체크와 출입명부 작성 등도 이뤄진다.
또한 주요 휴게소 30개소에 혼잡안내시스템이 가동되며, 혼잡정보 도로전광표지(VMS)를 활용해 휴게시설 이용 분산을 유도한다. 주요 휴게소 7개소와 철도역 1개소 등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 이동 중이라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는 정상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설 연휴 고향 방문 또는 여행 자제를 유도하기 위한 조처다.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명절 기간 통행료를 받지 않았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 추석 연휴부터 다시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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