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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지오코리아 보유 위스키 브랜드들. (사진=뉴시스) |
2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디아지오 코리아는 매년 150만~200만 박스의 위스키를 생산해왔으나, 국내 위스키 시장의 위축과 환율 경쟁력 약화에 따른 경쟁력 저하 등을 사유로 공장 운영 및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디아지오 코리아는 그동안 경기 이천의 공장에서 수출용 스미노프와 군납용 윈저 등을 생산해왔다. 또한 1981년 처음 설립된 공장을 2009년 매각하면서 ‘세일 앤 리스백’ 형식으로 지난 20년 동안 가동해왔다.
특히 디아지오 코리아는 ‘조니워커·윈저·J&B’ 등 위스키와 ‘기네스·홉하우스13’ 등 맥주 브랜드를 보유하면서 위스키 업체 1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1위 업체도 경기 불황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영업이익이 지난 2013년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 372억원으로 뚝 떨어졌고, 위스키 판매량도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2459상자(9ℓ 기준·500㎖×18병)로 지난 2008년 284만1155상자가 출고됐던 것을 비춰보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이에 따라 결국 디아지오 코리아가 내년 6월 이천 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構造調整) 또한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이천 공장에는 본사직원과 협력사 직원 등 약 100명 안팎의 인원이 근무 중이다.
그러나 위스키 업계 대부분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디아지오 코리아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으로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업계 1위에 자리하고 있는 업체가 문을 닫을 정도로 현재 우리나라의 경기 불황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경기 회복에 대한 대책이 한시라도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아지오 코리아에 앞서 ‘페르노리카’도 지난 2014년 이천 공장을 하이트 진로에 매각했고 올해에는 ‘임페리얼’의 판권을 ‘드링스 인터내셔널’에 매각한 뒤 직원의 명예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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