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농가서 타지역 이동 정황
 |
▲ 지난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충북에서 구제역 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어제(15일) 올 들어 7번째 확진 농가가 나왔다. 특히 역학조사 결과 구제역 농가를 방문한 축산 차량 10여 대가 다른 농가를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전국단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 긴급방역 조치 시행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지난 15일 청주시 오창읍 학소리 한우 농장 1곳에서 구제역 확진 사실을 파악했다. 이날 해당 농장주가 일부 침흘림 증상이 나타난다는 신고를 하면서 당국 정밀검사가 이뤄진 결과다.
이 농장은 한우 185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청주 최초발생 농장으로부터 2.9㎞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청주에서 6번째, 충북에선 7번째 확진 판정이 나왔다.
농식품부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 통제, 소독·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차량 이동에 의한 추가 확산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GPS 장비 등을 통해 구제역 발생 농가를 오간 축산 차량을 파악했다. 이 결과, 청주시 소재 구제역 발생 농장을 드나든 차량은 14대로, 최근 3주간 방문한 농장은 251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축산 차량이 시·도 경계를 넘어 경기도 안성의 한 도축장까지 드나든 것으로 파악되면서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충북 전역의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류) 농가로 백신 접종을 확대하는 등 대규모 확산 차단에 나선 상태다.
한편 국내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이후 4년여 만이다. 구제역은 소·돼지·염소 등 우제류에서 발생하는 매우 강한 전염성 질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한 마리라도 감염이 확인될 경우 같은 농장 우제류는 모두 살처분하도록 조치된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