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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빅아일랜드 조감도.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거제 고현항, 부산 북항 등 항만 재개발 사업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호주 시드니의 달링 하버 등 세계적 항구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항만 재개발이란 항만구역 및 인근 지역의 항만·주거·관광·상업·문화 등의 시설을 개선‧정비하는 사업이다. 항만의 기능을 되살리거나 친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역 내 다양한 기반 시설을 동시에 조성, 기존 대비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글로벌 추세 韓 이어받나?…마이애미항 대표 사례 주목
26일 업계에 따르면 항만 재개발 사업에 따라 연간 수백만 명 규모의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로 발전한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미국 플로리다의 마이애미 항만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제대로 된 크루즈 부두조차 없던 이곳은 항만 재개발을 통해 10석의 크루즈 선석을 확보한 거대 항만으로 거듭났고, 인근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며 독특한 디자인의 호텔, 상점이 모인 ‘아르데코’ 지구 등도 들어섰다.
현재 마이애미항은 크루즈 터미널 운영을 통해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항만 재개발 사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한 새로운 크루즈터미널 공사 사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항만 재개발 사업은 근대식 항만이 조기에 형성된 서구 문화권과 일본 등지에선 이미 30여 년 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마이애미항 외에도 호주 시드니항의 달링 하버, 스페인의 발렌시아항,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 등이 그 예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사례들을 살펴보면 항만과 도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반 시설을 배치하고 친수 공간을 조성하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해안 입지를 활용해 아름다운 경관을 꾸미고 랜드마크 시설을 건립한 것도 눈에 띈다.
이 같은 글로벌 추세에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항만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2007년 ‘항만재개발법’을 제정하고 13개 항만, 19개 대상지의 항만재개발 기본 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 중인 상태다. 노후 및 유휴 항만을 배후도심과 연계한 친환경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도 밝혔다.
실제 2008년 착공돼 국내 최초의 사업으로 이름을 올린 부산 북항 1단계 사업을 비롯해 거제 고현항, 광양항 묘도투기장, 영종도 투기장 등 4개소가 현재 공사에 착수했다.
동해 묵호항(묵호지구 1단계), 여수신항 2개소는 공사를 완료한 가운데, 부산 북항 2단계 사업을 포함해 13개소가 추진 중이거나 투자 유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도 의욕…거제‧부산‧광양 등 사업 활발
정부는 최근 이들 항만 재개발 사업에 한층 의욕을 보이는 모습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6일 부산 북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도 항만재개발 정책설명회’를 열고 국내‧외 항만 재개발 우수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민간 부문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업계는 특히 거제 고현항 항만 재개발 사업인 ‘해양복합도시 거제 빅아일랜드’ 조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1단계 공사완료에 이어 2단계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태로, 필지 분양 역시 앞선 1차에 이어 연내 2차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2차분 개발용지에는 거제시 최대 규모의 도심 중앙공원이 인접하는 한편, 지하층에는 지하 2층, 총 530대 규모의 주차장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거제 고현항 앞바다를 매립해 오는 2023년까지 599,135㎡ 면적의 부지에 주거와 상업, 업무, 문화관광, 공원 기능까지 갖춘 복합 계획도시 조성을 골자로 한다. 해양문화관광지구와 복합항만지구, 공공시설지구, 복합도심지구 등 크게 4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해양문화관광지구에는 대형판매시설(예정)과 마켓스퀘어, 비즈니스스퀘어, 파크 사이드 스트리트몰 등이 들어서며 복합항만지구는 마리나, 크루즈터미널, 비즈니스호텔, 컨벤션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공공시설지구는 공원, 수변산책로 등이 조성되며 복합도심지구에는 영화관, 레포츠시설, 아트파크 등과 함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이 오는 2030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부산항대교 안쪽 838만㎡ 부지에 해양공원, 수변공간, 랜드마크, 공연장, 마리나 등으로 구성되는 친수·문화지구를 비롯해 국제교류·도심복합지구 등 총 5개 특화지구가 조성된다.
최근 2단계 사업 기본계획도 발표됐다. 총 사업비 2조5,000억 원 상당의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2022년 공사에 착수해 2030년까지 자성대부두, 부산진역 컨테이너 야적장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숙박을 비롯해 전시·관광·쇼핑공간이 들어서게 되며 해양 금융·비즈니스 등 고부가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천에서는 민간자본 3,283억 원을 투입해 해양 레저·관광, 연구 시설, 수변공원 등을 2021년까지 조성하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항만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전남 광양에서는 오는 2026년까지 청정에너지와 첨단기술이 복합된 미래지향적 항만·에너지 허브단지를 새로 짓는 묘도 준설토 매립장 항만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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