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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장기간 실적 부진 전망에 이어 '이통사 갑질' 논란에 휘말리며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미국 최대 IT공룡기업 중 하나인 애플에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선 주요 통신사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매출 하락으로 실적 부진 역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엎친 데 덮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공정위, “거래상 지위 남용” VS 애플, “협상력 낮아 갑질 아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최근 애플의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2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현재 애플코리아는 국내 아이폰 판매 과정에서 이동통신사 3사(SKT‧KT‧LGU)에 광고비 등 비용을 떠넘겼다는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애플 측은 거래상 우월적 지위에 있지 않다는 이유로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아이폰 광고 속 소개 영상에선 통신사 로고에 이어 애플 로고로 마무리된다. 사실상 애플 아이폰 광고라는 평이 우세한 가운데, 해당 광고비는 애플코리아와 국내 이통사가 공동 조성한 ‘광고 기금’으로 충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비 이외에도 애플은 아이폰 무상수리비용과 대리점 판매대 설치비용, 신제품 출시 행사비 등도 떠넘겼다는 의혹에도 휩싸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최근 법원 재판 기능에 준하는 전원위원회를 열고 애플의 지위 남용 여부를 심의 중인 가운데, 시장감시국은 애플이 이통사들에 휴대전화를 공급하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들의 이윤을 가로채는 ‘갑질’을 해왔다는 판단이다.
최근 열린 2차 전원회의에선 결국 애플의 ‘거래상 우월적 지위’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양측 주장은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측은 ▲이통사 대비 협상력이 강하지 않다는 점 ▲광고기금 조성 관련 양측(애플-이통사) 모두 이익 ▲애플의 광고활동 관여 정당 등을 이유로 공정위 주장에 맞서고 있다.
다만 상황은 애플 측에 불리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번에는 전국 대리점주들이 공정위 주장에 힘을 싣는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나섰기 때문이다.
전국이동통신협회 등 점주들은 타사와는 달리 애플이 매장에 전시하는 시연용 아이폰을 대리점에 일방적으로 구매를 강요했으며, 해당 시연용 아이폰에 사용된 전기료까지 부과했다는 것이다.
결국 공정위가 최종적으로 애플의 혐의를 인정하게 될 경우 수백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中 ‘탈 아이폰’ 행보 가속…장기간 부진 가능성
문제는 애플의 이 같은 국내 상황과 맞물려 중국 등 해외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장기 불황에 대한 전망마저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 ‘초고가’ 논란에 이어 중국의 ‘탈(脫) 아이폰’ 행보 가속화 등에 따라 실적이 침체된 가운데, 지난해 4분기 매출을 기존 예상치 대비 10% 수준 내린 840억 달러(94조2,900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애플은 2017년 기준 총 매출의 무려 20%가량을 중국서 올리고 있으나, 최근 미·중 간 무역 갈등 격화로 중국인들의 ‘탈 아이폰’ 행렬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치명상을 입고 있다.
게다가 아이폰XR 등 일부 기종이 글로벌 시장에서 ‘초고가 논란’의 중심에 서며 미국은 물론,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올 들어 최대 협력체 폭스콘의 직원 약 5만 명을 해고한 데 이어 본사의 신규채용 감축 방침 등을 밝히는 등 전반적 위기감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스마트폰 시장 불황과 맞물려 특히 애플의 경우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혁신 부재와 고정수요층 붕괴 등으로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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