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우려지역 ‘모바일랩’운행
중구(인쇄소 밀집)·금천구(소규모 사업장)·강남구(대형 배출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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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로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입자상·가스상 성분 등 대기질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인 모바일 랩 (사진=서울시) |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실시간으로 현장의 미세먼지 농도와 성분 등을 측정하는 모바일랩(Mobile Lab)이 서울시 곳곳의 도로 위를 달린다.
모바일랩은 친환경 전기차 2대에 최첨단 장비를 탑재해 미세먼지는 물론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물질까지 실시간으로 동시에 측정한다. 특히, 달리며 실시간으로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만큼 자동차와 같은 이동오염원에 대한 기여도 분석에 강점이 있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모바일랩을 활용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추진한다.
이는 서울시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보다 세부적으로 추적해 효율적인 저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측정 대상 지역은 올 초 모바일랩 측정 자료 분석 결과, 지역 내 배출원의 영향이 컸던 중구, 금천구, 강남구다. 또한, 교통량이 많은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영향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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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천구(미세먼지집중관리구역 및 소형 배출 사업장 밀집) |
인쇄소 밀집 지역인 중구, 소규모 사업장이 많은 금천구, 대형 배출사업장이 위치한 강남구 등에서 지역별 특성 평가 및 주요 배출원 기여도 분석 등을 통해 지역 맞춤형 대기질 정책 수립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 자료를 확보하고자 한다.
또한, 연구원은 지난 2차 계절관리제 기간 분석 결과, 서울시내 자동차 배출 오염물질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고, 이번에는 그 정도와 범위를 심층 분석하고자 한다.
지난 1~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모바일랩을 활용해 미세먼지 발생 특성을 분석한 결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 했을 때 지역 배출원 영향이 높음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미세먼지 집중 관리 구역과 교통 및 사업장이 밀집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 13개 지점에서 측정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별 대기오염 특성을 확인하고 시·공간적 상세 오염 지도를 작성했다.
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 했을 때 해당 지역 내 배출원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높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이는 국외 영향 뿐 아니라 지역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의 영향도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인쇄소, 도장 시설 등 사업장 밀집 지역에서 높게 검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2차 미세먼지를 생성하는 주요 전구물질로 고농도 미세먼지를 더욱 심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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