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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현대차‧모비스 대표이사 선임 의결로 그룹 오너 3세 경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
이미 정몽구 회장을 대신한 정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을 경영 중인 가운데, 그룹 차원의 3세 경영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알짜 계열사’ 대표이사 취임을 두고 그룹 경영권 승계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 4곳 장악력↑…‘그룹 혁신’ 주력 전망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직에 그룹 오너 3세인 정 수석부회장을 선임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008년 기아차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11년 만에 그룹 내 핵심 계열사 대표직에 오르게 됐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주 열린 기아차 이사회에서도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어 결국 현대차그룹 내 알짜 계열사 총 3곳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강화하게 된 셈이다. 현대제철에서도 사내이사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표 취임이 마무리되면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부사장 등 4인 각자대표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도 정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박정국 사장의 3인 각자대표 체제로 꾸려진다.
이와 관련해 재계 일각에선 이번 정 수석부회장의 ‘알짜 계열사’ 대표 취임을 두고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9월 그룹 총괄직에 오르며 경영 일선에 뛰어든 정 수석부회장은 불과 6개월 만에 핵심계열사인 현대차를 포함,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점차 넓히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이를 통해 ‘친정 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높인다.
오너 3세 체제 강화 통한 경영권 승계 포석
이런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은 그간 여러 번 ‘그룹의 혁신’을 강조해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부회장들을 2선으로 물러나게 하는 등 ‘세대 교체’를 단행한 데 이어 최근 대졸신입 정기공채 폐지 등 혁신안도 직접 제시했다.
지난해 9월 정 수석부회장의 승진 이후, 정 회장은 품질경영 등 그룹 내 최종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혁신에 주력해오고 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에 그룹 차원의 맞춤형 변화를 독려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선임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우수 인재의 적극 영입과 혁신적 아이디어로 현대모비스를 뉴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내달 22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정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처리와 함께, 주총 이후 별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정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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