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면담…입장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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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가 3일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대화에 대한 전장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진행, 입장차만 확인했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시민사회 등 요청에 따라 오는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유보하겠다고 3일 밝혔다.
◆ “13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 멈출 것”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단체와 국회의원 모임 ‘약자의 눈’ 등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춰줄 것을 요청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를 수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13일까지 시민들께 저희와 함께해줄 것을 적극 제안해나갈 것”이라며 “(시민들이) 더 책임 있는 사회적 강자 기획재정부와 서울시에게 (문제 해결을) 요구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2일 오 시장과 첫 번째 단독 공개 면담을 진행했으나, 뚜렷한 의견 수렴없이 이견차만 확인한 채 50분 만에 종료됐다. 오 시장은 전장연에 지하철 시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전장연은 오 시장이 장애인권리예산 확대를 위해 정부에 목소리를 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저는 전장연이 굉장한 강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대중교통 지하철을 84번 운행 지연시켰고, 이는 철도안전법에 위반되는 중범죄”라며 “그러나 경찰도 박경석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분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다. 우리 사회에 이 정도 사회적 강자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대표는 “저희가 사회적 강자라고 믿는다면 진짜 사회적 강자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똑같은 무게로 당부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맞섰다. 다만 그는 지하철 시위를 자제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해달라는 오 시장 요구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전장연은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 및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 사과 ▲기재부의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에 대한 입장 ▲서울시의 ‘탈시설가이드라인’ 권고에 대한 UN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과 초청간담회 이행 ▲서울시의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 등 4가지 사항을 3월23일 전까지 답해줄 것을 기재부‧서울시에 각각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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