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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유업계가 가격인상에 나선 가운데, 서울우유가 소비자 역차별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사진=서울우유 홈페이지 갈무리)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원유(原乳) 가격과 물류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인상에 나선 서울우유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인상된 가격을 일부 대규모 납품처엔 적용 배제한 사실이 알려지며 결국 소비자에게만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을 전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 8월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으나 현재 스타벅스를 비롯해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 등 대규모 납품처엔 기존 가격에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는 당시 우유 가격을 1L 제품 기준 3.6% 오른 80~100원 수준 인상했으며, 이 같은 가격인상은 5년 만의 일이었다.
서울우유가 가격 올리기에 나서자 업계 2위인 남양유업 역시 지난 16일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낙농업계에서 원유 가격을 L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올렸다는 게 주요 이유다.
문제는 이들 우유업체들이 일반 소비자 가격만 올렸을 뿐 B2B(기업 간 거래) 납품가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높아진 가격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유업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가격인상의 필요성을 밝혀왔다”며 “통상 1년 단위로 기업 간 재계약을 체결하는 만큼 서울우유 등 업체들이 이미 거래처들과의 B2B 관련 가격인상 협의 가능성은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매출에 직결된 대규모 거래처들과의 협상은 등한시한 채 애꿎은 소비자들에게만 가격인상 부담을 지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서울우유 측은 ‘B2B 또는 B2C 등 거래유형이 다른 만큼 일괄적으로 거래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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