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400명 파업 움직임…“6년째 임금동결에 1% 인상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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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역대급 영업익 흑자가 예고된 HMM(옛 현대상선)에서 선원 임금을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사진=HMM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에서 선원 급여를 둘러싼 노사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최근 400명 규모의 HMM 소속 선원들의 파업 조짐이 구체화된 가운데, 이들은 회사 경영악화로 오랜 기간 고통을 감내해왔으나 최대흑자 기대 등 상황 급변에도 열악한 처우가 여전하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 “선원 기만하는 수준…회사 제시안 거부”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전날 성명을 내고 “HMM의 선원들은 코로나로 가족들과 생이별을 감수하고 창살없는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인권이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HMM은 2015년 액화천연가스 사업부 매각 당시 2.3%, 올해 1% 인상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작년까지 6년째 임금을 동결해왔다”며 “(이번에도) 사측은 상환해야 할 부채가 3조원이 넘는다는 이유로 1% 인상안(성과급 1.8%)을 제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회사와 5차례에 걸친 내년도 임금 협상을 이어갔으나 난항이 거듭된 가운데 조합원 500명 가운데 400명은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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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는 6년째 임금동결에 1% 인상안을 제시한 사측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사진=노조 제공) |
전정근 노조 위원장은 “한국 해운재건을 위해 모든 것을 인내하며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다”면서 “그럼에도 채권단과 사측은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건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로 매출 대비 매우 적으나 인건비를 줄여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사측 태도에 선원들은 격분하고 있다”면서 “지난 6년 간 임금 동결을 감안하면 이는 선원을 기만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들은 회사의 부실한 임금 인상안 제시를 거부하고 HMM 선원 역사상 최초의 파업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HMM의 올해 영업이익은 8,000억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각 증권사 예상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영업이익은 8,21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12.4% 오른 6조1,965억 원으로 전망됐다.
HMM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인 상태”라며 “원만한 해결이 가능하도록 회사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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