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및 입장 정정 요구
동결 금융자산 이전 및 핵관련 입장 해명도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UAE 현지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크부대 방문 당시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국제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윤 대통령 언급 당사국인 이란은 한국대사를 불러 해명을 요구했고, 이 자리에서 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함과 동시에 핵무기 관련 입장에 대해서도 따져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과의 관계 재검토”
18일(현지시간) IRNA 통신 등 이란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윤강현 주이란 한국대사를 불러 윤 대통령이 이란과 UAE 관계를 언급한 데 대해 엄중 항의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레자 나자피 법무담당 외무차관은 윤 대사를 불러 이란은 걸프 지역 국가 대부분과 우호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자피 외무차관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한국 당국이 즉각 해명하고 입장을 신속히 정정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UAE에 주둔하고 있는 아크부대를 찾아 “여러분이 왜 UAE에 오게 됐느냐, UAE는 우리의 형제국가이기 때문”이라며 “UAE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일 것이다. 우리와 UAE는 매우 유사한 입장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또한 나자피 외무차관은 한국이 이란의 금융자산을 차단하는 등 비우호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한국과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란은 그간 한국에 석유를 수출해오는 과정에서 지난 2018년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함에 따라 당시 한국으로부터 남은 석유 대금 70억 달러(한화 약 8조6,730억 원)를 회수하지 못했다.
이란은 2년 전 해당자금 반환을 요구하며 한국 화물선을 나포하기도 했다.
아울러 나자피 외무차관은 윤 대통령이 앞서 핵 관련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위배된다며 한국 측 해명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북핵) 문제가 더 심각해져서 대한민국에 전술핵을 배치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윤 대사는 나자피 외무차관에게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 UAE 또는 이란과 한국 관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으며, 이란 측 항의를 본국에 전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