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신천지 사태 재현 우려”…수도권 감소세 속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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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0시 기준 대전 한 종교시설에서 무려 12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진 가운데 허태정 시장이 이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400명대로 올라선 가운데 대전 한 비인가 종교시설 집단감염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연일 신규 확진자 수 면에서 수도권 감소세가 뚜렷해진 반면, 또 다시 종교시설 내 100명 이상의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앞선 전국적 1차 유행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사태’ 재현을 우려하는 등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대전 IEM 국제학교 관련 127명 확진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7명으로 집계됐다. 국내발생 405명에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32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전날 신규 확진자 수가 392명을 기록, 300명대로 떨어진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400명대로 늘어났다.
최근 일주일 간 신규 확진자는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17일 520명을 기점으로 ▲18일 389명 ▲19일 386명 ▲20일 404명 ▲21일 401명 ▲22일 346명 ▲23일 431명 ▲24일 392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날 국내발생으로 보면 전날인 369명 대비 36명 증가한 가운데 특히 대전 소재 IEM 국제학교 관련만 127명 무더기 집단 감염자가 쏟아지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주말 검사량 감소 경향에 따른 당초 300명대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IEM 국제학교는 IM(International Mission) 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기숙형 대안학교)로, 앞서 15명의 확진자가 나온 광주 소재 TCS 에이스 국제학교도 IM선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기준 이 종교시설이 위치한 대전 거주자 125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으나,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에서도 각각 한 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다수 종교모임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전국 단위의 모임이 이뤄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제2의 신천지, 또는 BTJ열방센터 사태로 비화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숙형 대안학교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운영되기 때문에 더 큰 걱정을 낳는다”며 “초동단계에서 확실히 제압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철저한 방역 대응을 주문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전 중구 대흥동 소재 IEM 국제학교에서 교직원‧학생 146명 가운데 125명, 약 86%에 달하는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됐다. 시 보건당국은 지난 15일 입학한 학생들이 외부 접촉 없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집단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도권 감소세는 날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에서는 102명(해외유입 11명), 경기 76명(4명), 인천 14명(1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현재 격리 치료 중인 국내 확진자는 1만1,205명으로, 이중 위‧중증 환자는 275명이다. 이날 11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며 누적 사망자는 1,360명, 치명률은 1.8%로 각각 파악됐다. 이날까지 국내 누적 확진자는 7만5,521명이다.
이날 총 검사량은 주중 대비 현저히 줄어든 2만9,362건으로, 의심신고 검사량은 2만1,737건,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사량은 7,625건이었다. 선별검사소 검사에서 발견된 이날 확진자 수는 43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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