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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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개선 중인 소비심리에도 물가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인플레이션 조짐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정부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등 영향으로 소비 및 고용회복세로 들어섰으나, 해외 여건 악화로 인한 수출제약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요인 압박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 수출제약 심화에 뛰는 물가 ‘이중고’
기획재정부는 1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 기재부는 “고용회복 지속,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 제약요인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망 차질 장기화 등 영향으로 투자부진 및 수출회복세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상승세 또한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확산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중국 봉쇄조치 장기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및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했다.
이에 정부는 대내외 거시경제 안정과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물가상승 부담 완화, 소상공인 피해 회복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신속 지원 등 민생 안정을 최우선적인 정책 방향으로 잡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문제는 심각해 보인다. 실제 4월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12.6% 올랐으나 증가폭은 지난달(18.2%)보다 6%포인트 가까이 추락했다.
되레 수입 규모가 커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무역적자는 37억2,400만 달러로, 14년 만에 두 달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전월 동기(34억9,4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3개월 연속 무역적자 우려가 커진 이유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에서도 두 달 연속 4%대 흐름을 이어가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상승세가 유지됐으며, 전기·가스·수도 요금 등도 올라 1년 전 대비 무려 4.8%나 뛰었다.
이런 물가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점인 지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1%)을 감안해 두 달 연속 4%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1월과 12월 이후 처음이다.
체감지표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7%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국내 금융시장과 관련해 4월 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2695.1로 전월 말에 비해 2.27% 감소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동 기간 원·달러 환율은 1255.9원으로 전월 대비 올랐다. 미국 연준의 매파(긴축 선호)적 분위기와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다만 기재부는 소비심리 및 고용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우선 소비자심리에서는 4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전월 대비 0.6포인트 오른 103.8을 기록했다. 또한 고용에선 4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6만5,000명 증가해 전월(83만1.000명)보다 확대됐다. 실업률은 3%로 전년보다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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