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시청 (사진=안산시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이관희 기자] 안산시는 최근 잔혹한 성범죄자 조두순과 관련한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피해자의 ‘2차 피해’와 ‘잊혀질 권리’를 배려하지 않고, 선정성만 부각하는 태도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지난11일 안산시 입장문에는 포털에서 ‘안산’ 키워드를 검색하면 조두순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인데, 조두순으로부터 극심한 피해를 입은 피해자와 그 가족, 74만여 안산시민 전체를 불안하게 하는, 2차 가해에 준하는 언론의 이러한 행태가 옳은 것인지 언론사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다수 언론사가 ‘언론의 자유’에 기반을 두고 공익을 추구하며, 사회적인 문제에 적극 다가서며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조두순에 대한 언론보도를 보면, 많은 언론사가 언론의 순기능과 중요성, 그리고 한국기자협회가 권고하는 ‘성폭력 범죄 보도 세부 권고 기준’을 망각한 것으로 비춰져 참담함을 감출 수 없다,
한 보수 언론사는 "[단독]이란 기사에서 조두순이 돌아간다는 안산 집, 1㎞ 떨어진 곳에 피해 아동 살고 있다"는 "기사를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보도됐다"며 불만을 들어내기도 했다.
조두순이 실제 저지른 범죄의 무게보다 가벼운 형을 받아 출소하게 된 점을 기사를 통해 설명했지만, 이 기사에서는 가장 중요한 ‘피해자에 대한 배려’는 물론 ‘잊혀질 권리’를 존중하지 않았고 과거 끔찍했던 사건을 잊고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는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이 이 기사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어떻게 받아들일지? 혹여나 참혹했던 과거 사건이 떠오르는 건 아닌지? 등 기본적인 배려를 망각한 채 2차 피해를 유발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특히 "성폭력 범죄 보도 세부 권고 기준에서 적시한 ‘2차 피해를 유발하지 않도록 피해자의 신상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라는 실천 요강을 전면으로 부정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안산시 입장문에는 시민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오직 선정성에만 초점을 맞추겠다는 듯 ‘단독’을 붙여 관심을 유도했고, 수많은 언론사가 이들 기사를 받아쓰는 보도행태를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피해자가 우선시 돼야 한다"며 "언론이 제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언론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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