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등급 4단계 하향…확진자 일일집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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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오는 31일부터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독감) 수준으로 하향 관리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일일집계가 중단되고 검사비 등 일부 진료비도 유료 전환된다.
◆ 이달 31일부터 시행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3일 오전 청주 오송 질병청사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조정해 향후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하려 한다”며 “4급 전환 시점은 의료계·지자체 준비기간 등을 감안해 31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19는 지난 1월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4월 2급으로 내린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여름철 재유행이 감소세 전환하면서 추가적인 일상회복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지 청장은 “6월 4주차부터 증가하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주춤하면서 감소세 전환됐고 전반적인 방역상황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건강한 분들에게는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독감) 수준으로 위험도가 감소했고 의료대응 역량도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1년에 한두 번 크고 작은 유행이 예상되지만, 세계 대다수 국가가 코로나19 일일확진자 수 집계를 이미 중단했고 일반의료체계에서 관리 중”이라며 “이제 우리나라도 일일 확진자 수 집계·관리보다는 고위험군 보호 중심으로 목표를 전환할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단계 하향 조치로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일일신고·집계는 중단되고 표본감시체제로 변경된다. 향후 주간 단위로 코로나19 발생 추이를 추적하게 된다.
고령층·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여전히 유지된다. 또한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치료비 등 의료비도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고위험군의 신속항원검사비 일부를 건강보험에서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고위험군과 감염취약시설의 무료 PCR 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 운영도 당분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중증 환자의 입원치료비 일부를 연말까지 지원하고, 백신·치료제도 무상 공급해 경제적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겨울철 유행에 대비해 ‘먹는’ 치료제를 추가로 확보하는 한편, 담당약국도 확대해 나간다.
한편 코로나19 위기단계는 ‘경계’ 수준을 유지한다. 지 청장은 “중수본과 방대본을 중심으로 계속해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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