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진술 뒤 “내가 아기 뒤집어놨다”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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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 직후 아기를 홀로 놔뒀다가 숨지자 쓰레기수거함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친모 A씨가 지난 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자신이 출산한 아이를 살해한 뒤 유기한 30대 친모에 대해 경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친모는 당초 경찰 조사에서 방치한 아이가 숨졌다고 주장하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하다가 고의로 아이를 뒤집어 살해했다는 자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동학대치사서 ‘살인’ 혐의 변경
광주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출생한지 6일 된 딸을 살해한 뒤 유기(살인·시체유기 등)한 혐의 등으로 친모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2018년 4월 병원에서 딸을 낳은 A씨는 광주 소재 한 모텔로 데려가 침대에 엎어 아기를 살해하고, 살해한 딸을 자택 냉장고 냉동실에 2~3주가량 뒀다가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분리수거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출산 전후 일정한 직업이 없던 미혼모로, 가족 도움 없이 홀로 양육할 능력도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A씨는 자수 이후 구속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홀로 아이를 양육하는 게 힘들어 출산 6일째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3시간가량 외출하고 돌아오니 아이가 숨져있었다”며 “다음 날 새벽 쓰레기 수거함에 유기했다”고 진술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A씨의 오락가락한 진술에 신빙성을 의심하고 보강수사를 진행하며 재차 추궁한 끝에 ‘아기를 고의로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날 오후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모텔에서 아이에게 젖도 먹이고 달랬지만 계속 칭얼대 뒤집어 살해했다”는 취지로 자백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감정 동요로 아이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넘겼다.
앞서 A씨는 정부의 출생 미신고 아동 관련 전국 전수조사에 따른 지자체 확인 전화에 압박을 받아 지난 6일 자수했고, 이틀 뒤 구속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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