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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환경 문제를 고려한 '에코 패키징'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사진=각 사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과거에 비해 부쩍 높아지면서 ‘친환경’을 제품 구매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음료 시장에서 제품 하나를 구매할 때조차 생산 과정, 패키지 등이 친환경적인지 여부를 꼼꼼히 따지는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 향후 ‘친환경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를 넘어 최근에는 ‘필(必)환경’이라는 말까지 시장에 등장했을 정도다. 친환경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생존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업계의 절박함이 담겼다는 평가다.
이처럼 플라스틱 사용 제한 등 환경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비롯해 업계 전반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식음료 업체들은 환경 친화적인 ‘에코 패키지’를 제품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필환경’ 트렌드에 동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친환경 무균팩이나 이중 절취선을 사용하는 등 이른바 ‘에코 식음료’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DOLE(돌)에서 출시되는 일부 주스 음료 패키지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에서 인증 받은 친환경 SIG 콤비블록 무균팩을 적용했다. 친환경 SIG 콤비블록 무균팩은 최대 75%가 목재에서 얻은 펄프 섬유로 구성돼 탄소 배출량이 낮은 포장재로 알려졌다.
풀무원건강생활의 유산균 전문 브랜드 풀무원프로바이오틱은 최근 식물성유산균 제품 라벨에 이중 절취선을 도입, 분리배출이 용이한 친환경적 패키지로 전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페트병에 접착제 대신 열을 가해 라벨을 밀착시키고 이중 절취선을 적용해 소비자가 재활용을 위한 분리 배출 시 페트병과 라벨 분리가 쉽도록 개선됐다.
오리온은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제과업계 과대포장 문제가 지적된 2014년부터 20여 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내용물을 늘리며 자발적으로 환경 및 소비자 권익 보호에 나섰다.
이외에도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해 잉크 사용량을 줄이고 협력사와 함께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실천 중이다.
재활용 작업이 편리하도록 ‘카토캔’을 적용한 음료가 최근 등장했다.
카토캔은 특수 종이를 7~8겹으로 겹쳐 만든 캔 모양의 용기다. 동일 용량의 알루미늄 캔과 비교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과 달리 자연에서 분해되기 쉬운 종이로 만들기 때문에 폐기물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이와 관련, 커피 브랜드 쟈뎅은 지난 5일 국내 최초 카토캔을 적용한 라떼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알루미늄 캔보다 가볍고 그립감이 부드러워 신제품에 적용됐다.
푸르밀은 GS25와 함께 카토캔을 적용한 신제품을 최근 선보였으며, 남양유업 역시 GS25와 손잡고 커피 신제품 2종을 각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커피전문점에서는 ‘플라스틱 OUT을 외치는 빨대 없애기’ 캠페인에 돌입한 상태다.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가 시행된 이후, 커피전문점에서도 친환경을 위한 노력이 한창인 모습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초록색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제품 포장을 위해 사용됐던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로 변경한다. 올해 안에 종이 빨대 시범운영을 거친 뒤 전국 1,180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엔젤리너스와 던킨도너츠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드링킹 리드)과 텀블러를 각각 도입키로 했다. 투썸플레이스도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제공되는 종이컵을 유색에서 무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재활용에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활화학제품 등 우리 생활 전반에 유해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진 뒤 국민들의 전반적인 환경 의식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며 “유통업계의 이 같은 노력은 친환경 이슈에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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