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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그림=이동환) |
요즈음 화천대유(火天大有) 회사 이름이 세상을 떠들썩하니 주역(周易)의 주가가 오를 것 같다.
주역은 동양 철학의 근원으로 문자 탄생 이전에 주역이 나와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는데 초석이 돼 왔다.
지금도 사주, 명리, 풍수, 천문, 지리에 입문하려면 주역의 기능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주역은 자연을 두려워해 숭배하고, 또 한편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의 의사를 묻는 등 주술이 먼저 나왔고, 응용과정에서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부호를 만들었다. 그것이 음양이며, 복희가 소성괘인 팔괘(八卦)를 지었고, 문왕이 괘사(卦辭)를 지었고 주공이 효사(爻辭)를 지었다.
짝을 이룬 대성괘 64괘가 자연현상과 인간사회의 법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이 괘 중에 첫 번째가 중천건(重天乾), 13번째 천화동인(天火同人), 14번째 화천대유(火天大有)이며,마지막 64번째 괘는 물과 불이 서로 사귀는 화수미제(火水未濟)괘로 끝난다.
중국에서는 2019년 우한(武漢)에서 코로나가 발생하자 전담병원 이름을 주역 64괘에서 인용해 화신산(火神山), 뇌신산(雷神山) 등 코로나 전담병원 이름을 명명했다고 한다. 코로나는 폐(肺)와 관련이 있고, 폐는 오행 중 금(金)이기 때문에 화(火)가 금(金)을 다스린다는 화극금(火克金)의 논리로 ‘화신’과 ‘뇌신’을 병원 이름에 붙인 것이다.
대중 언론 매체에 실린 화천대유라는 이름이 과부하에 걸려있다.
화천대유 대표 김모가 동양학을 전공한 자로 회사명을 작명해 세상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역에서 ‘화천대유’의 上九의 효상(爻象)은 “自天祐之吉, 无不利라.(하늘이 도와주시니 길하며, 불리함이 없으리라)” 뜻으로 최고의 좋은 괘상(卦象)이다. 그래서 화천대유 회사가 돈벼락을 맞았는지 모른다. 김언종 교수(고려대 명예교수)는 “아무리 좋은 괘상이라도 세상 이치에 맞게 처리해야 길하지, 비리와 부정, 왜곡이 섞여 있으면 망신당한다"고 했다.
지금 정치형태의 양상을 보노라면 “악마의 양(陽)과 음(陰)이 서로 자기 탓이니, 상대 탓이니”하며,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쟁탈전이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주역의 괘상에는 카르텔(Kartell)이 없다. 오직 공정과 조화뿐이다. 그런데 정치와 권력의 힘을 이용한 법조 카르텔, 언론 카르텔이 선진 대한민국 위상에 먹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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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풍수원전연구가 |
공자는 탐욕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군자는 ‘견득사의(見得思義)’를 강조했다. 즉, 군자는 이득을 볼 기회가 있을 때 무조건 챙기기보다 이것이 공정한 것인지, 의로운 것인지 반문하며 실천하라고 했다.
권력을 맛본 국회의원, 판, 검사, 변호사, 언론자들이 우리 사회에 지도층 군자들이다. 과연 이들이 정의를 휘두를 날이 올까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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