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2021 한국 소비생활 지표’ 9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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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디지털 소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난달 12일 서울 시내 도로에 한 온라인 쇼핑몰 택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이호 기자]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올해 소비생활 수단으로 ‘디지털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문화가 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데 따른 것으로, 사태 이전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 SNS플랫폼쇼핑 2년전 대비 5배↑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비생활 향상을 위해서는 이들이 응답한 데이터에 기반한 소비자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며 ‘2021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2년 주기로 전국민 대상 소비생활 만족도, 소비자문제 경험 등을 조사‧분석한 ‘소비생활지표 생산 연구’를 수행, 소비자정책 추진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제공해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4일부터 6월 23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1:1 가구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0.98%p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국민 소비가 ‘디지털’로 크게 변화함에 따라 SNS플랫폼쇼핑 이용은 무려 5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국민 1만 명 중 82.1%(8,207명)는 디지털로 소비, 지난 2019년 조사 결과인 44.0%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국민들이 많이 이용한 유형은 인터넷·모바일쇼핑(65.8%), TV홈쇼핑(40.3%), SNS플랫폼쇼핑(20.8%) 순이었다. 특히 올해 처음 조사된 개인간(C2C) 거래 플랫폼쇼핑 이용률은 16.6%로, 국민 100명 중 17명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디지털 소비 현황을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이용률이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50대가 2.6배(2019년 29.5%→2021년 79.2%), 60대 이상은 10배 이상(5.6%→57.6%) 급격히 늘어났다.
다만 상당수 소비자가 디지털 소비 관련 ‘불만·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개선 여지가 뚜렷했다.
디지털로 소비한 소비자의 연간 1회 이상의 불만·문제 경험 여부를 살펴본 결과, 해외직구(2019년 50.4%→2021년 60.0%), 인터넷‧모바일쇼핑(36.0%→52.5%), SNS플랫폼쇼핑(45.2.%) 순으로 경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첫 조사된 개인간(C2C) 거래 플랫폼쇼핑의 소비자 불만·문제 경험률은 43.9%로 전통적인 거래 유형인 TV홈쇼핑(41.8%)보다 높았다.
디지털 소비 과정에서 겪은 소비자들의 불만‧문제 내용은 품질불량(34.3%), 허위·과장 표시·광고(32.9%), 상품·서비스 대비 비싼 가격(29.0%), 개인정보 유출·사기 불안(24.9%), 교환·취소·환불 등 피해 해결 어려움(24.4%) 등 순이었다.
이 중 ‘허위·과장 표시·광고’는 TV홈쇼핑과 SNS플랫폼쇼핑에서 각각 42.3%, 30.9%로 가장 높았다. 개인간(C2C) 거래 플랫폼쇼핑은 ‘교환·취소·환불 등 피해 해결 어려움(36.9%)’, 해외직구는 ‘오배송 및 배송 지연(38.3%)’ 문제가 크게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거래당사자를 손쉽게 확인하는 제도 도입’이 꼽혔다.
디지털 거래 관련 소비자정책 수요를 조사한 결과, ‘신원정보제공 등 거래당사자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제도 도입(73.4%)’, ‘계약내용을 명확히 표현하는 문구 및 인증정보 제공 등 정보제공 강화(72.5%)’, ‘안전한 결제시스템 도입(68.5%)’, ‘통신판매중개업자의 통신판매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49.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40‧50‧60대 이상은 ‘거래당사자를 손쉽게 확인하는 제도 도입’이 가장 필요하며(각 74.2%·73.5%·72.2%), ‘정보제공 강화’는 20대가 75.5%, ‘통신판매업자 관리감독 강화’는 50대에서 51.6%로 최고치를 보였다.
국민이 소비생활 전반에서 느낀 종합적인 소비생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7.0점으로 2019년 69.9점에 비해 2.9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디지털 소비자의 만족도는 67.4점으로 2019년 69.2점보다 1.8점 하락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낮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소비생활 전반에서 느낀 만족도는 65.8점으로, 지난 2019년 69.6점 대비 3.8점 하락했으나, 60대 이상 디지털 소비자의 소비생활 만족도는 67.0점으로 오히려 2019년 65.0점에 비해 2.0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 소비를 이용하는 고령자가 늘면서 소비생활 전반의 만족도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자료=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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