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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앞서 산은-수은 합병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직후 11년 만에 종합감사 소식이 알려지며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11년 만에 감사원 종합감사를 받게 된 것과 관련해 이미 예정된 일정에 따른 것으로, 앞서 이동걸 회장이 언급한 수출입은행 합병설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산은은 1일 “올해 감사원 감사는 당초 계획된 일정에 따른 정기 종합감사로, 산은·수은 통합 논의와는 무관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감사원도 전날 이번 감사계획을 밝히면서 “연초에 계획된 감사”라고 앞서 확인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앞선 이 회장의 산은-수은 통합 시사 발언 직후 금융위원회와 수은 측이 반발하는 등 기관 간 힘겨루기 조짐이 보인 가운데, 감사원이 개입하는 양상으로 비춰지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지에 “이미 업계에서는 이 회장 발언 이후 정책금융 관련 구조조정 논의가 물 밑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떠돌고 있다”며 “이번 이 회장 발언에 업계 귀추가 주목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업무가 중복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합병도 정부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 회장은 ‘사견’임을 전제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11일 수은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당시 성명에서 “이동걸 회장은 무능함을 감추려는 무책임한 합병설 제기를 중단하라”며 “이 회장의 발언은 대내 정책금융기관이라는 산업은행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책임회피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금융위 역시 이 회장 합병 시사에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 회장 스스로 자신의 사견이라고 했다”면서 “아무런 의미없는 이야기”라고 통합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미 오랜 기간 산은의 정책금융적 역할 강화로 수은의 활동영역과 중복되고 있다는 업계 분석은 존재해왔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 회장 발언이 사실상 업무가 중복된 기관 간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인지 여부와 함께 이번 감사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이후 11년 만에 산업은행 종합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내달 말쯤 감사가 완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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