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23일부터 단전 조치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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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세월호 기억공간에 추모의 꽃이 놓여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앞서 서울시의회가 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의 전기 공급을 오는 23일부터 오전 9시~오후 6시 이외 시간에는 단전 조치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유가족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 “정치적 의도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는 22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서울시의회의 전기 공급 중단 조치를 세월호참사의 기억을 지우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절대 수용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가족협에 따르면 앞서 서울시의회 사무처는 부지 사용 계약기간 만료 등을 이유로 세월호 기억공간 ‘기억과빛’에 대한 사용기간 연장 신청을 불허했다. 아울러 오는 23일부터 세월호 기억공간의 전기 공급을 오전 9시~오후 6시 이외 시간에는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가족협은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시민들이 참사 진상규명과 함께 기억과 추모, 안전사회 건설을 향한 염원을 담은 공간”이라며 “참사를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약속한 다짐의 장소이자 별이 된 304명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참사 이후의 세상은 달라져야 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미래세대를 위한 교훈과 교육의 공간”이라면서 “지금도 세월호 기억공간에는 피해자와 시민들이 찾아 참사를 기억·추모하고 안전사회에 대한 마음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억하지 않는 재난과 참사는 되풀이된다”며 “세월호참사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여야를 떠나 우리 사회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시대의 아픔”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서울시의회 사무처의 전기 공급 중단 조치를 규탄한다”며 “세월호 기억공간을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의회 앞으로 이전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은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시민 모금으로 기금을 마련해 지난달 17일 새로이 개관했다. 지난해 7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인해 서울시의회가 의회 앞으로 옮기는 제안을 했고, 이를 유가족과 유관단체가 수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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