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등 전역 영향권 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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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 중인 2일 오전 울산 북구 정자항에서 어민들이 소형어선들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오는 6일경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역대급 규모로 예상되는 만큼 태풍 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사라·매미급 규모 관측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56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35h㎩(헥토파스칼), 강풍반경은 340㎞ 수준이다. 중심최대풍속은 초속 49m로 ‘매우 강’ 단계로 분류됐다.
힌남노는 오는 5일 오전 9시께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약 500㎞ 부근 해상에 이른 뒤 다음날인 6일 오전 9시쯤에는 부산 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 다다를 전망이다.
앞서 기상청은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힌남노의 북상 경로가 서쪽으로 치우쳐 조정되며 6일 오전 국내 상륙할 것으로 관측을 수정했다.
기상청은 힌남노 상륙 지역에 대해 현재 경남 남해안 부근으로 추정하고는 있으나, 아직 지역을 특정할 수 없는 단계로 보고 있다. 경남 남해안 상륙 시점은 6일 새벽에서 아침 사이로 예측됐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은 6일경 대체로 경남 남해안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특정 지역을 구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태풍 위치가 계속 변하면서 가장 심하게 변동될 경우 경남이 아닌 전남 남해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힌남노의 국내 상륙 시점 예상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 풍속은 초속 43m 수준이다. 제주와 남해안, 경상 동해안 일대에 초속 50m 이상(시속 180㎞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힌남노의 국내 영향 시점 중심기압과 관련해 지난 1995년 사라(SARAH·951.5hPa), 2003년 매미(MAEMI·954hPa) 등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태풍과 유사한 수준인 940~950hPa에 달할 것이란 게 기상청 전망이다.
우 예보분석관은 “지금껏 이렇게 낮은 중심기압의 태풍이 유입된 적이 없어 한 번도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면서 “심각한 자연재해에 의한 인명·재산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대비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태풍 경로가 계속 바뀌면서 오는 4일부터 태풍이 지나가는 7일까지 경기남부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태풍 북상 전 1차 영향으로 2일부터 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 100~250㎜(많은 곳은 350㎜ 이상), 전남 남해안과 경남 해안 50~150㎜, 경북 남부·경남 내륙·전남(3일부터·남해안 제외)·수도권·서해5도(4일부터) 20~70㎜, 강원 영동·경북 북부와 충청·전북·울릉도·독도(3일부터)·강원 영서(4일) 10~50㎜로 각각 예상됐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5일 밤부터 6일 사이 해수면 상승과 강한 바람으로 인한 폭풍해일과 역류, 하천 범람에 따른 저지대 침수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산사태는 물론 건물과 공사현장의 옥외간판 등 시설물이 파손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구역에도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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