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사관 사망사건…“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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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이번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4일 전격 사퇴했다.(사진=공군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전격 사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엄중 조사 지시’가 내려진 지 하루 만에 일이다.
이 총장은 4일 입장문을 내어 “우선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면서 “무엇보다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분들께는 진심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련의 상황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면서 2021년 6월 4일 부로 사의를 표명한다”며 “아픔과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길 바라며, 공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이 모 중사는 지난 3월 부대 상사인 장 모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신고했다가 갖은 협박과 회유에 시달리며 지난달 2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과정,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엄중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점으로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 엄중히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군 안팎에선 공군 수장인 이 총장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충남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경기도 성남 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특히 15특수임무비행단은 이 중사가 이동 뒤 근무하던 부대로 군사경찰대대는 이번 사건을 수사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군사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됐고, 군 검찰단은 이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이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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