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소통’ 중시…목욕탕 주제로 작업하는 심재창 작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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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창(알렉스 심) 작가.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예술은 늘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작품전시가 개최되고 있으며, 수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내적 외적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대중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예술가의 작업 결과물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들다. 예술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 전에는 완벽한 소통이 아닌 순간의 감성 소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사진작가 변성진의 <예술가, 그게 뭔데?>는 이런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갈하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예술을 위해 자신의 삶을 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술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예술이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등등 예술가 이야기를 군더더기없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들어봤다.
관련 릴레이 인터뷰 중 열여덟 번째로, ‘사진과 사람에 진심인 사람’이 되기 위해 만남과 소통을 중시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방식을 추구하는 심재창(알렉스 심) 사진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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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thhouse Meeting Room.ⓒ심재창 작가 |
Q: 자기소개.
A: 사진작가 심재창입니다. 뉴욕 School of Visual Arts에서 대학원(Digital Photography) 과정을 마치고, 2023년 2월부터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룩인사이드(LOOK-IN-SIDE) 사진문화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작업 또는 활동 사항이 궁금합니다.
A: 대학원을 다니면서 ‘나를 가장 인간답고 진솔하게 나타내는 사진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 목욕탕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룩인사이드 공간 운영을 위해 다양한 작가들을 만나며 전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Q: 지금 하는 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제가 사진 작업을 하는 것과 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만남과 소통인 것 같습니다. 룩인사이드 공간을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에 대한 관심 분야와 작업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도권의 예술교육에서 배우기 힘든 현실적이고 실무적인 방법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Q: 룩인사이드는 어떤 곳인가요.
A: 룩인사이드는 2019년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됐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니던 회사에서 포토 스튜디오 파트를 신설하면서 이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진의 외면보다는 내면에 대한 진심을 전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사진중심의 갤러리, 사진 책과 카페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룩인사이드의 영역이 확장됐습니다.
Q: 추구하는 작업 방향 또는 스타일이 있다면.
A: 어떠하다고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을 관람객들에게 좀 더 많이 전달하기 위해서 사진의 결과물들을 다양하게 만들고 설치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사람 사는 이야기, 인간의 진솔한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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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thhouse Meeting Room.ⓒ심재창 작가 |
Q: 영향을 받은 작가(롤모델) 또는 작품과 이유는.
A: 특정인, 작품을 꼽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작가의 전시와 사진 책을 통해서 작업에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것에서 배운다’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Q: 타 분야 또는 장르와의 협업에 관한 생각.
A: 지난 7월에 목욕탕이라는 주제로 공모전/단체전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목욕탕에 관한 생각이 다른 장르의 작가와는 어떤 차이가 있고 공통점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이라는 분야가 다른 분야와 함께 어울리고 교류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설치미술, 회화, 유리 공예 등 각각 다른 예술 분야가 같은 주제로 작품을 표현하는 방식을 어느 정도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리고 8월 10일~9월 4일까지 진행하는 제 개인전 ‘사적인 목욕탕’에서는 전문조향사님과 함께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목욕탕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는데, 우연히 알게 된 조향사님께서 직접 목욕탕향을 연구하고 만들어줬습니다. 전시장에서 풍기는 목욕탕향으로 관람객이 한층 더 풍성한 감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실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7월 7일~7월 13일까지 일주일 동안 가로수길에 있는 의류 브랜드 두 곳과 ‘Out of Office’라는 협업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일정 금액 이상 의류 구매 고객들에게 커피 쿠폰 또는 행사 상품을 증정하는 내용이었는데, 장마로 인해 비가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이 룩인사이드를 방문해 갤러리와 사진집을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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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thhouse Playground.ⓒ심재창 작가 |
Q: 본업 병행작가와 전업 작가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에 대한 내 생각 또는 견해.
A: 아마도 전업 작가로만 생활을 한다는 것은 모든 작가의 꿈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히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투잡이 아니라 N잡의 시대입니다. 오히려 각자의 환경에 맞는 생업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꾸준하게 작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작업자에게 철학이란 어떤 의미로 작품에 반영이 되나요?
A: 철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거움과 심오함이 있어 철학이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지만 ‘나 다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가 작품에 녹아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제 개인사진작업을 더욱 심도 있게 만들어 갈 것이며, 룩인사이드에서 사진 관련 다양한 형태의 전시 및 프로그램 기획(전시, 사진 모임, 북 토크, 기타 협업 등)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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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thhouse Playground.ⓒ심재창 작가 |
Q: 나는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A: 사진과 사람에 진심인 사람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나의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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