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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배우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미 현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열고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윤여정은 이번 경쟁에서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칼로바를 비롯해 '더 파더' 올리비아 콜먼,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맹크'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 쟁쟁한 후보를 누르고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윤여정은 시상에 나선 브래드 피트에게 “우리 영화를 촬영할 당시 어디 계셨냐”며 유쾌하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 배급사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한국에서 온 윤여정“이라며 ”유럽 분들이 내 이름을 ‘여여’라고 부르거나 ‘정’이라고 하더라. 모두 용서하겠다“고 웃어보였다.
윤여정은 이어 "아시아 지역에 살면서 시상식을 티비로만 봐왔다“며 ”오늘 직접 이 자리에 오게 되다니 믿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감격해했다.
특히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 및 미나리 팀 전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정 감독과 관련해 윤여정은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설 수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감독님은 우리의 선장이자 저의 감독”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여정은 “나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면서 “어떻게 글렌 클로즈같은 대배우와 경쟁할 수 있겠는가. 그냥 운이 좀 더 좋아서 이 자리에 서 있을 뿐”이라고 겸손한 발언을 이어갔다.
윤여정은 자신의 첫 영화를 연출한 고(故) 김기영 감독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영화 미나리는 한인 2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다. 윤여정은 극중 ‘순자’ 역을 맡아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 내 할머니를 진솔하게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으로 알려진 오스카에서 한국인 배우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이에 따라 윤여정은 한국 영화 102년 역사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수상자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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