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처리·산업단지 개발 등 선진 한국업체 진출희망
정부기관·대기업, 기술력 검증 후 협력 ‘일사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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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토 하싼(오른쪽) MPM 회장과 새안 관계자(오른쪽 세번째)가 지난달 22일 말레이시아에서 시범 운행 중인 소형 전기차의 운행 방식과 새안이 보유한 기술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세계로컬신문 김수진 기자] 인구 3200만명의 말레이시아는 다양하고 풍성한 천연자원과 높은 교육열, 인적 네트워크 등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성장한 국가 중 한 곳이다.
때문에 주변 나라를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며 사회 변화에 그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동남아 맹주를 넘어 전 세계를 리드하는 선진국으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 산업에의 혁신이다.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석유 기반의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절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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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수상궁 기술적용기관(ICU)에서 연구소장 등 말레이시아 관계자가 한국 협력사에게 ICU 설립 연혁과 목표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실제로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바꾸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내 기업 발전과 국가 성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본지는 한국 글로벌코너스톤그룹(GCG)과 말레이시아 정부 측 자문위원회인 MPM(Malay Consultative Council)를 협조를 통해 정부 고위 기관과 대기업 등을 직접 방문해 혁신 의지를 확인했다.
가장 먼저 말레이시아의 국제무역산업부 산하의 ‘자동차연구소(MAI)’의 한국 전기차 기술력에 대한 관심이 눈여겨 볼만하다.
전기차 기업인 (주)새안 관계자가 자동차연구소 소장 등 임직원 앞에서 자사 전기차 관련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새안의 자체 기술력과 ‘나노리튬배터리’이 큰 관심을 끌었다.
자동차 연구소 측은 “새안의 배터리 기술과 전기차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서를 모두 갖춘 점이 인상 깊다”며 “빠른 시일 내로 세부적으로 좀더 논의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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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3일 자동차연구소(MAI)에서 전기차 전문기업 새안 관계자(오른쪽 두번째)가 연구소장과 관계자, 다토 하싼 MPM 회장에게 자사 기술력을 브리핑 하고 있는 모습. |
이에 새안 측도 “추후 다시 만나 보다 구체적인 대화할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에 대해 타 정부기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부에서 인증받은 회사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인 ‘기술인증기관(SKM)’은 기술력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기술인증기관 측은 “그동안 MPM 측과 지원 방향과 정책 등을 함께 논의했던 지원 대상 중 하나가 바로 전기차 분야”라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만큼 한국 관계사와의 협력을 통해 어떻게 지원할지 함께 논의하고 방향을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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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말레이시아의 기술인증기관(MSCS)에서 MSCS 회장과 함께 다토 하싼 MPM 회장, GCG그룹 및 본보, 협력사 등이 말레이시아 진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글로벌 석유화학회사인 ‘페트로나스’ 측도 현장 미팅을 통해 전기차 충전소 구축 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관련해 아이디어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논의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 민간기업과 정부를 연계하는 수상궁 기술기관인 ‘마이트(MIGHT)’도 자동차 관련 신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전기차 뿐만 아니라 자동차 관련한 빅데이터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이트 측은 “말레이시아가 교통사고 발생률이 무척 높은 편인데 이를 방지하고 원인을 분석하려 해도 관련 데이터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의 빅데이터나 자동차 관련 네트워크, 혹은 블랙박스 등의 기술력을 받아들여 선진 교통 문화를 창출하고자 하니 한국 기업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손꼽히는 원활한 물 공급에 대한 논의도 뜨거웠다.
먹는 물 공급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말레이시아 입장에서는 한국의 선진 물 처리 기술력이 필요한 상황. 이에 한국의 정수장 자동제어설비 및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인 ‘오투엔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적은 비용과 설비로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력에 수상 직속 기관인 수상궁 기술적용기관(ICU) 측은 “오투엔비의 수처리 시설을 한국에서 직접 보고 적용 부분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기술인증기관, 마이트 등 많은 정부 기관들이 오투엔비의 수처리 기술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투엔비 측은 “자사가 갖춘 저비용 고효율의 수처리 기술력으로 말레이시아 내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한국과의 유기적 협조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도시개발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높은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수도인 쿠알라 룸푸르를 제외하곤 대부분 지역이 낙후됐는데 이를 균등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인종과 종교, 정치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최첨단의 미래도시를 구축하는 ‘스마트 시티’ 정책을 계획 중이다.
특히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조호바로-쿠알라 룸푸르)를 통과하는 구간의 개발에 높은 관심이 있다.
서울시 산업단지개발지원센터 자문이기도 한 개발 전문 회사 (주)알트플러스 측은 마이트와의 회의를 통해 “정치적, 인종적 배경을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통합하고 지역산업단지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곳 상황에 맞는 개발을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 차원에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마이트 측은 “한국을 벤치마킹한 산업단지 조성을 하고 싶다”며 “개발에 대한 정보는 주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적극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한국 기업과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마이트가 한국정부에 GCG 그룹에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과 말레이시아 협력을 위한 현지 방문에 대한 협력사와 말레이시아 정부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새안, 오투엔비 등 협력사 대부분은 “말레이시아의 주요 정부 기관과 패트로나스 등 세계적인 대기업을 한데 모아 준 MPM의 힘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만 잘 구축된다면 진출하는데 무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기관들도 “우리는 한국의 우수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양 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태 GCG그룹 회장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선진국으로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의 우수한 기술한 기술을 소개하고 잘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토 하싼 빈 매드 MPM 회장도 “MPM과 협력을 맺고 있는 상위 정부 기관과 대기업들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우수한 한국 기업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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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4일 본보 김정태 편집국장(오른쪽)과 다토 하싼 MPM 회장이 앞으로도 좋은 협력 관계를 약속하며 악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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