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시국 속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한 국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앞서 국가시험을 거부한 일부 의대생을 향한 여론 악화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 증원 등 의료정책을 두고 코로나19 재확산 시국 속 일부 의료계의 집단휴진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서 국가시험(국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을 향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국민 감사 인사 조롱…유치 넘어 부끄러워”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이날 오후 4시 23분 기준 15만1,320명이 동의했다. 이는 지난 21일 처음 청원된 글로, 게재된지 사흘 만에 정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 명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먼저 자신을 ‘국민의 한 사람이자 미래의 의사들에게 나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맡길 수밖에 없는 한 사람’이라 표현한 청원인은 국민 감사의 표현인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을 조롱한 일부 의대생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청원인은 “일부 의대생들은 투쟁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한 ‘덕분이라며 챌린지’라는 자신들만의 손동작으로 ‘덕분에 챌린지’를 조롱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감사 인사를 그런 식으로 조롱하는 유치함은 도를 넘어 같은 국민이 보기에도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그럴 수 있는 것은 학부 정원부터 철저히 소수로 관리돼오면서 예비단계임에도 의료면허 획득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번에 단체로 국시 접수를 취소하고, 취소하지 않은 이들을 조롱하며, 동맹 휴학을 결정하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는 것 또한 (이미) 의료공백을 예상한 투쟁의 한 수단으로 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국시 거부가 일부 의대생이 가진 ‘특권 의식의 발로’라고 규정했다.
이 청원인은 “이번에 단체로 시험을 취소한 것은 결국 나라에서 어떻게든 구제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가능한 단체 행동”이라며 “실제 국시를 취소했다는 의대생이 혹시 몰라 국시 공부 중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구제될 것이라 생각하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시험 거부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은 거의 없다”면서 “옳고 그름을 떠나 투쟁의 수단으로 포기한 응시 기회가 추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없다. 그 자체로 그들은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미래 의사가 될 이들의 집단 이기주의 심화를 크게 경계했다.
청원인은 “추후 구제나 특별 재접수 등 방법으로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면 그들은 국가 방역의 절체절명 순간에 국민 생명을 볼모로 총파업을 기획하고 있는 현 전공의들보다 더한 집단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그때마다 국민들은 질병 자체에 대한 불안함보다 더 큰 불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구제 방법을 제시하지 말아달라. 대신 국시 거부한 의대생들에게 스스로의 지나침을 경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지난 18일 내부 회의에서 내달 1일로 예정된 의사 국가시험 실기 응시거부 및 집단휴학을 의결한 데 이어 전국 40개 의과대학 본과 4학년 응시자 대표자들도 이미 접수 취소를 신청한 상태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