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로컬타임즈] 경기 안성시가 금요일 밤이면 ‘들썩’인다. 단순한 야간 개장이 아니다. 체험과 전시, 지역 특산물 장터, 가족 단위 프로그램까지 어우러진 복합 문화행사 ‘밤마실’이 안성시민의 금요일 저녁을 바꾸고 있다.
이 문화 프로그램은 김보라 안성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요일마다 기대되는 밤마실”이라며 시민들과 직접 경험을 공유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단순한 이벤트성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 문화공간을 일상 속에서 즐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최근 열린 밤마실은 안성맞춤 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한·중·일 음식문화’를 주제로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해당 사업에는 한국 안성시를 비롯해 중국 후저우시, 일본 가마쿠라시, 마카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전시 공간에서는 각 도시의 음식 문화에 대한 전시와 더불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영화 상영도 함께 마련됐다. 가족 단위 관람객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재미와 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미션을 완료한 참가자에게는 동전이 주어지며, 이를 활용해 ‘뽑기’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한 아이가 “뽑기 너무 어려워요”라며 아쉬워하자, 김 시장이 “내가 뽑아줄게!”라며 도전했지만 실패했다는 소소한 일화도 웃음을 자아냈다. 시민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이 안성시의 문화행사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안성맞춤 환경교육센터는 전시실과 연계해 또 다른 밤마실 코스로 연결된다. 이곳에서는 친환경 주제와 관련한 미션 활동이 준비돼 있어, 교육과 놀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모든 미션을 완료한 참가자에게는 팝콘과 슬러시가 제공되며, 이는 아이들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보상으로 통한다. 더불어 교육센터 입구에서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옥수수, 꿀, 들기름 등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소규모 장터도 열려 도심 속 직거래 장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민들은 영화 한 편을 보고, 옥상 정원에 올라 야경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반딧불이 포토존’. 솜씨 좋은 안성시청 직원이 만든 LED 반딧불이 장식물은 사진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는 시민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안성시가 추진하는 ‘밤마실’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를 재생시키고, 일상에서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문화소외 계층을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세심하게 구성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의 문화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시민과의 상호작용에서 생겨난다”며 “안성의 밤마실은 행정 중심이 아닌 시민 중심의 문화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민 김연희(42, 안성 옥산동) 씨는 “아이들과 금요일마다 갈 곳이 생겨 좋고, 지역 농산물도 살 수 있어 유익하다”며 “매주 새로운 콘텐츠가 열려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성시는 앞으로도 ‘밤마실’을 확대해 안성맞춤랜드, 중앙로 상권 등 다양한 장소로 이어갈 계획이다.
세계로컬타임즈 / 김병민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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