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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은 다가오는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에 맞춰 업계 간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사진=현대상선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현대상선은 오는 2020년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의 선제적 대응과 관련, 업계 간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상선은 21일 “‘친환경설비(Scrubber) 설치 상생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식(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선주협회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을 비롯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하명호 현대종합상사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 사장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현재 운항 중인 주요 컨테이너선 19척에 대해 2020년 상반기까지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스크러버 설치 투자액은 총 1,533억 원이며, 이중 현대상선의 자기부담금 460억 원을 제외한 1,073억 원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부 대출을 통해 623억 원을, 나머지 450억 원은 5개사(현대종합상사, SKTI,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섹, 파나시아)가 투자하는 친환경설비 상생펀드를 통해 조달된다.
이 펀드에 투자한 5개사는 장기연료공급계약, 스크러버 장비공급, 스크러버 설치 등에 대한 계약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IMO 환경규제 시작에 앞서 스크러버를 조기에 설치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먼저 지난해 7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메가 컨테이너선 중 유일하게 최대 규모의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또한, 올 1월부터 인도 중인 30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를 장착해 IMO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2020년 2분기부터 인도 예정인 2만3,000TEU급 12척 등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해서도 모두 스크러버를 장착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20년부터 적용되는 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는 글로벌 해운사들에 큰 부담을 주는 만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선사들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차질 없이 준비해 IMO 환경규제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IMO는 2020년 1월 1일부터 공해상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기준을 현재의 3.5%에서 0.5%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설비(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선박 연료를 저유황유 또는 LNG연료로 교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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