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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4년 만에 2%를 넘어섰다. 반면 장기금리 하락으로 대출금리는 내려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크게 줄어들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선 기자] 작년 11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4년 만에 2% 벽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살펴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금리는 평균 연 2.05%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부터 넉 달째 오른 것으로 2015년 1월(2.09%)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정기예·적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라 2.05%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2.0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으며, 이중 1년짜리 금리는 2015년 1월(2.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17%였다. 정기적금 금리도 2.0%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수신금리가 오른 건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단기 시장금리 등이 올라 은행들이 정기예금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다만 CD(양도성예금증서)와 RP(환매조건부채권) 등 시장형 금융상품의 금리는 2.04%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가계 대출금리는 장기 시장금리 하락으로 두 달 연속 떨어진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만 상승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3.61%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9~10월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상승한 이후 11월부터 다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17년 12월(3.61%)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의 하락은 장기 시장금리가 떨어진 영향 때문으로 은행채(AAA) 3개월물은 1.57%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상승했으나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각 0.13%포인트, 0.17%포인트 떨어졌다. 가계 대출금리는 주로 장기물과 연동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9%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하락해 2017년 2월(3.1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며, 집단대출 금리도 0.07%포인트 내린 3.23%를 기록했다.
반면 단기 시장금리에 영향을 받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64%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3월(4.75%)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 대출금리도 크게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3.5%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도 3.98%로 0.11%포인트 뛰었다.
예금금리 상승에도 대출금리는 하락해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67%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2015년 4월 1.58%포인트 이후 가장 차이가 적었다. 은행들의 수익과 직결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31%로 전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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