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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사진 위) 씨가 인천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 CJ제일제당 부장이 신종 대마 밀반입 시도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전날 택시를 타고 직접 검찰을 방문해 스스로 구속 처벌을 요청하며 긴급체포됐다. 앞서 불거진 ‘봐주기 수사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 검찰, 구속영장 청구…이씨, 심사 포기할 듯
5일 CJ그룹은 관련 입장문을 내어 “이선호 부장이 어젯밤 인천지방검찰청에 스스로 찾아가 체포됐다”면서 “검찰을 통해 알려진 대로 이 부장은 가족을 포함해 주위에 전혀 알리지 않은 채 혼자 인천지검을 찾았다”고 밝혔다.
검찰수사 과정에서 이씨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매우 마음 아프다”면서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 빨리 구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에 따르면 이씨는 “저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모든 책임을 져 그 어떤 처분이라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릇된 일로 인해 CJ 임직원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는 지난 1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로부터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여행용 가방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대마 캔디 등을 넣어온 사실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후 이씨는 어제 오후 6시께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을 방문, 스스로 구속 요청해 수감됐다.
한편, 이날 검찰은 오후 늦게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실질심사는 이르면 6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이씨 스스로 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법정에 출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이씨 구속 여부는 오직 서류심사 절차만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재계 일각에선 이 부장이 스스로 구속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재판서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그룹 승계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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