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증폭·與 정치적 부담 등 따라 해명 나선 듯
"검찰 개혁 완수는 운명적 책무" 강경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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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유영재] 아들 군 복무 의혹 확산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3일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사과 입장을 내놓았다. 동시에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 먼저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 말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며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야권의 사퇴 주장을 일축, 여전히 강경한 목소리도 내놓았다.
야당을 중심으로 추 장관 아들 의혹이 증폭돼 여권의 정치적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다음주 예정된 대정부질문에서 입장표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추 장관의 입을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장관 아들의 군 문제는 지난해 12월30일 열린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처음 불거졌다. 당시 김도읍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보'를 기반으로 추 장관 아들의 카투사 근무 당시 휴가 미복귀 사건을 집중 질의했다.
김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2017년 6월 카투사로 근무할 당시 휴가가 끝나고도 복귀하지 않았고, 이를 추 장관이 부대에 전화해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시 추 장관은 "관여한 바 없다"며 "가족의 신상털기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청문회를 청문회 본래 취지에 맞게끔 돌려놓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중을 촉구했다.
이후 당시 자유한국당이 추 장관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자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는 수사에 돌입했다.
추 장관이 처음으로 아들 군 문제와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12월30일 인사청문회에서 처음 의혹이 불거진지 약 258일 만이다.
추 장관이 침묵을 깬 것은 아들 군 문제 의혹이 계속 확산되며 여당의 정치적 부담이 높아지고, 이에 다음주 대정부질문에서 입장표명을 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내놓은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처음으로 사과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의혹에는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해명했고, 검찰개혁을 기필코 완성하겠다는 강경한 목소리 역시 감추지 않았다.
추 장관의 입장 발표에도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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