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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OECD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출산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병원 신생아실의 영아들 모습.(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이배연 기자]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져 0.98명을 기록하는 등 충격적인 저출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통계청의 ‘인구 동향과 출생·사망 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이 1년 전의 1.05명보다 0.08명(-7.1%) 감소한 0.98명으로 1명에 채 못 미쳐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0.88명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1명을 밑돌았다.
이 같은 합계출산율은 2016년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1.68명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1년 전의 35만7,800명보다 3만900명(-8.6%)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도 6.4명으로 내려앉았다.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이러한 출생아 수의 감소 현상은 2016년 4월부터 33개월째 지속돼 지난해는 12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를 나타냈다.
이 같은 저출산 사태는 주 출산 연령인 30~34세 여성이 지난해 전년 대비 5.0% 감소한데다 혼인 건수 역시 7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혼인 건수는 지난해 25만7700건으로 1년 전보다 2.6% 줄었다. 2016년(-7.0%), 2017년(-6.1%)에 비해선 감소 폭이 줄었고 이에 출생아 수 감소 폭도 지난해 -11.9%에서 -8.6%로 축소됐다. 반면 30~34세 여성의 미혼율은 2000년 10.7%에서 2015년 37.5%로 크게 늘어났다.
한편 시·도 별 출생아 수는 경기도가 8만8,2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특별시(5만8,000명), 경상남도(2만1,300명), 인천광역시(2만100명), 부산광역시(1만9,100명), 경상북도(1만6,1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출생아 수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줄었으며, 감소 폭은 대전광역시(-13.8%), 울산광역시(-13.1%) 등에서 높았다. 합계출산율 기준으로도 세종이 1.57명으로 가장 높았다.
서울(0.76명), 부산(0.90명), 대전(0.95명), 광주광역시(0.97명), 대구광역시(0.99명) 등은 합계출산율이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를 보면 여성 한 명의 평생 가임 기간인 15~49세 사이에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현재 인구를 위해 합계출산율이 2.1명이 돼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해 향후 급격한 인구감소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율 회복 가능성에 대해선 “가족계획이 강력하게 시행된 1984~1990년 사이에 태어난 여성들이 현재 주 출산 연령대인 30~34세로, 1991년생부터는 인구가 소폭 증가한다”며 “하지만 혼인율이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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