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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농심 '마라고수 마라탕면', 오뚜기 '마라샹궈면', 삼양식품 '마라볶음면'·'마라탕면' (사진=각사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마열치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올여름을 강타했던 '마라(麻辣)' 열풍이 가을까지 이어진다. 특히 면 요리인 마라탕 대중화에 힘입어 라면업계가 '얼얼한 맛'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삼양 등 국내를 대표하는 라면업계가 마라를 활용한 라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마라는 매운맛을 내는 중국 사천 지방 향신료로 저릴 마(麻), 매울 랄(辣)을 써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고 얼얼한 맛'을 뜻한다.
지난해부터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마라는 올 상반기 식품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외식 사업은 물론 스낵, 간편식, 치킨업계까지 마라를 접목한 신메뉴를 속속 선보였다. 과열경쟁과 비위생 이슈에도 마라탕 프랜차이즈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농심은 중국 법인과 공동 개발해 실제 마라탕에 가까운 맛을 구현한 용기면 '마라고수 마라탕면'을 선보였다. 중국 사천지역 정통 마라탕 특유의 얼얼한 매운맛과 향신료 풍미를 최대한 살렸다는 설명이다.
화자오(산초)와 정향 등 마라탕에 들어가는 재료로 맛을 냈으며 목이버섯·청경채·홍고추·양배추 등을 후레이크로 넣었다. 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하다.
농심 연구원들은 중국 내 유명 마라탕 전문점을 돌며 맛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상해 법인 연구원과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시식 및 평가 등 조사를 진행해 제품의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오뚜기도 지난 5일 '마라샹궈면'을 출시했다. 마라샹궈는 중국 사천 전통 요리 중 하나로 매운 양념에 재료들을 볶아 만드는 볶음요리다.
이 제품은 홍콩 이금기 정통 마라 소스를 원료로 사용하고 화조라유(산초·고추기름)와 사천우육베이스를 첨가했다. 건더기로 쇠고기 맛 후레이크·청경채·양배추·링고추 담았으며 소스가 잘 베이도록 두껍고 넓은 태면을 사용했다.
일찍이 지난해부터 '마라 불닭볶음면'을 선보였던 삼양식품은 지난 7월 마라를 국물과 볶음 두 가지로 즐길 수 있도록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을 함께 출시했다. 역시 중국 본토의 맛에 집중했으며 청경채, 홍고추 등을 후레이크로 넣어 정통 중식의 풍미를 더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보편화로 국외 현지 음식에 대한 경험이 많아지며 국내로 넘어온 메뉴가 많은데 마라도 그 중 하나"라며 "중식당이 대중적인 만큼 마라 역시 반짝 유행이 아닌 오래 사랑 받는 일반 메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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