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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인권운동가 고 김복동 할머니가 이른바 '김복동 장학금'을 통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선행을 이어간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여성 인권과 평화를 위해 한 평생 일하다 최근 영면에 든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떠난 뒤에도 선행을 이어간다.
8일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 시민장 장례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김 할머니의 유지를 받드는 첫 실천으로 장례 조의금 중 2,200만 원을 여성‧인권‧평화‧노동‧통일 관련 시민사회단체 11곳에 지난 3일 기부했다.
위원회는 또 2차 기부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대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내달 1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 이들 학생에게 4월 17일 김 할머니의 생일에 맞춰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장에서 각 2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의 ‘김복동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장학금 지급으로 열악한 상황에도 김 할머니의 평소 뜻을 실천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며 “김 할머니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인권‧평화‧통일을 위해 힘쓰고 있는 활동가 자녀들의 학업 지원 소식을 알게 되면 누구보다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전 세계에 고발하는 데 평생을 바친 상징적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1992년 최초로 유엔인권위원회에 참석해 피해 사실을 증언한 데 이어 199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인권대회에서도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한 공론화에 적극 나섰다. 2000년에는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서 원고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영면에 든 김 할머니의 공식적인 장례 절차는 사흘 간의 조문객 맞이에 이어 지난 1일 안장식, 3일 삼우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장례식 첫날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를 찾았고 시민 6,000여 명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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