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로컬타임즈] 세종시의 자격시험장 인프라 부족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유인호 의원은 20일 열린 제98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세종시 내 자격시험장 부족 실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관련 기관들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날 “진로와 취업, 대학입시, 승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격시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세종시에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험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전이나 청주 등 인접 도시로 이동해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세종시에는 단 22개의 시험장이 마련돼 있어 약 4,883명의 수험생만 수용할 수 있다. 반면, 충북 청주시는 110개 시험장에서 2만 2,781명을, 대전시는 무려 565개 시험장에서 16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어, 세종시와의 시험 인프라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났다.
특히 국가 공인 자격시험 중 대표적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전국적으로 232개 시험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세종시에는 단 2곳뿐이다. 토익시험의 경우도 전국 351개 시험장 중 세종시는 단 5개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실제 시험 운영이 가능한 고사장은 단 2곳에 지나지 않는다.
유 의원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교육청과 시청이 시험장 확보에 있어 ‘학교장 재량’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며 “반면 교직원 연수공간 마련을 위해 추경 예산까지 편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과는 분명한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학교시설은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공공 자산이며,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보안 문제나 시설 훼손 등의 우려는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학교시설의 적극적 개방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시험 수요와 수험생 이동거리 등을 반영한 실태조사 실시 후 중장기 시험환경 개선 계획 수립 ▶학교시설을 시험장으로 활용할 경우 인력·청소·방역·보안 등에 대한 종합적 지원 방안 마련 ▶세종시가 자격검정기관에 시험장 개설을 공식 요청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행정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수험생과 시민이 지역 내에서 안정적으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교육행정이 지향해야 할 기본”이라며 “세종시와 교육청, 학교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행정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세종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는 반면, 생활 인프라나 교육 기반은 아직도 개발 초기 단계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자격시험장을 포함한 시민 밀착형 행정 수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 김병민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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