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1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표 사회공헌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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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점자달력 제작 21주년을 맞아 한화봉사단 임직원들이 점자달력을 소개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한화) |
[세계로컬타임즈 손성창 기자] 한화그룹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달력 4만부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 한화그룹 홈페이지와 한화 점자달력 사무국을 통해 사전 신청한 300여개 시각장애인 관련 기관, 단체 및 개인들에게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한화 점자달력'은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발의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2021년은 제작 21주년(22년차)을 맞이했다.
한화그룹은 2000년 5000부를 제작을 시작해 10년이 되던 2009년부터는 벽걸이형과 탁상형 두 가지 형태로 구분했고, 각각 2만5000부씩 제작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가 확대돼 2022년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발행부수가 약 84만부에 이른다. 제작 21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시각장애인들의 실제 활용도와 의견을 반영해 탁상용 3만부, 벽걸이형 1만부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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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점자달력 제작 21주년을 맞아 한화봉사단 임직원들이 점자달력을 소개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함화) |
한화그룹의 점자달력은 일반달력과 달리 기계를 통한 인쇄만으로는 제작이 어렵다.일반 글자의 인쇄가 완료된 달력 위에 별도의 점자 인쇄 작업을 추가하며, 이어 점자의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류, 제본, 포장 등 대부분의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이에 점자 전문 출판·인쇄 사회적 기업인 '도서출판 점자'와 함께 제작하고 있으며, 꼼꼼한 전문가 검수는 물론 실제 사용자인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작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일반 달력에 점자 표현을 추가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일각에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차별없는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한다.
실제로 시각장애인 대상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전맹(全盲)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장애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저시력의 시각장애인들도 달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글자의 크기와 굵기를 확대하고, 농도를 보완했다. 절기와 기념일, 음력 날짜까지 점자로 별도 표기하는 등 실제 이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로 많은 것들이 대체되지만 새 달력이 주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은 또다른 설렘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점자달력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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