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수칙 미준수로 감염 초래"…생활방역 준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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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최경서 기자] 최근 수도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고령층 사망자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모든 고령층을 대상으로 밀폐 장소 방문에 대해 경고했다. 밀폐된 장소는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높은데 고령층이 감염될 경우 건강이 급속히 악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중 65세 이상 환자는 12%인 117명이다. 고령 확진자 중 중증 이상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8명에 이른다.
이처럼 고령층에서 중환자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고령층의 생활방역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어르신들은 밀폐된 장소와 다수가 오는 모임은 가급적 가지 말아야 한다"면서 "만성질환 치료와 운동도 잘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확진자 939명 중 65세 이상 환자는 모두 117명(12.5%)이다. 이날 0시 기준 고령층 확진자의 치명률은 ▲60대 2.66% ▲70대 10.67% ▲80대 이상 26.23%다.
지난달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고령 환자 가운데 중증 단계 이상의 증세를 보이는 확진자는 모두 8명, 사망자는 1명이다. 중증 이상 환자 8명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다.
사망자 1명은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70대 남성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증상 발현 이후 2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도중 24일 숨졌다.
위중 환자 2명은 모두 80대다. 한 명은 사망자가 나온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80대 여성이고 다른 한 명은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80대 남성이다.
고령층에서 확진자와 중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정 본부장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종교 소임 등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방문하지 말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리치웨이는 노인들을 상대로 건강용품 등을 판매해 추후 60대 이상 환자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도 지난 5일 "현재 확진된 환자 대부분이 60대 또는 70대다. 심지어 환자 중 최고령자는 86세도 있다"며 "직원 외 방문자를 현재로선 179명 정도로 파악해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부흥회 등을 통해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인천 개척교회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는 전일 대비 4명이 증가한 80명이다.
정 본부장은 "개척교회는 지하에 있거나 창문을 열 수 없어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감염률이 높았다"며 "이들은 비말(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는 식사, 찬송가 등 부르기, 근접한 거리에서 대화 등 밀접한 접촉을 장시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 세정제나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지 않았다"며 "이런 환경적인 위험요소, 비말이 많이 생기는 상황, 예방수칙 미준수 등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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