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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바다 안개속으로 서서히 내려 앉는 일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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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시붓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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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옹 할미꽃 |
오후 6시반경 강진군 바닷가 서중마을 뒷산 정상에서 바라 본 일몰.
멀리 수평선 너머 희미한 섬 그림자위로 해무가 짙게 깔리고 그 속으로 조용히 내려 앉는 태양의 자태는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뒤돌아 몇 걸음 내려오니 발아래 작은 꽃들이 보인다.
쪼그리고 앉아 보니 각시붓꽃 작은 한 무리가 조용히 나를 쳐다 본다.
가녀리고 청초한 자색의 모습 “부끄러운 둣 세련”된 자태에 가시붓꽃이라고 부른단다.
사진 몇컷 찍겠노라고 허락을 구한뒤 조용히 셧터를 누른다.
몇미터 옆에 백두옹 할미꽃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저녁 햇살에 발그레히 웃고 있는 모습이 애달프다.
첫째 둘째 손녀에게 구박받고 셋째 손녀를 찾아가다 고갯길에서 지쳐 쓰러져 죽고 만 할머니의 넋이였을까?
이듬해 봄 그 자리에 하얀 머리털같은 솜털을 단채 고개 숙인 꽃이 피니 “슬픈추억“에 사람들은 그 꽃을 할미꽃이라 불렀다.
각시붓꽃이나 할미꽃은 대개 4월경에 핀다.
그 무엇이 이 꽃들을 서둘러 불렀을까.
보는이 없는 산속 마른 풀들 속에서 조용히 웃고 있는 봄의 화신들에게 반가워~하고 마음속 인사를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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